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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재계 군기잡기’ 구태 재연…총수들 마구잡이 증인신청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9.26 10:50

정의선·최태원·신동빈 등 줄소환...김범수·이해진도 타깃



이슈보다 ‘보여주기’ 집중 지적...'호통 국감' 재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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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왼쪽부터).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이번주부터 시박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재계에서 또 한숨소리가 새나오고 있다. 국회 각 상임위에서 주요 그룹 총수·기업인들을 별다른 이슈나 감사 내용과 관계없이 ‘마구잡이’식로 증인으로 신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본인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기업인들을 세워놓고 의원들이 망신을 주는 구태가 올해도 또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재계와 국회 등에 따르면 올해 국감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총수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이 증인으로 참석한다.

특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는 주요 그룹 총수 상당수를 증인으로 불러 눈길을 끌었다. 온실가스감축목표(NDC) 관련 이행 방안과 환경법규 준수 현황 등을 듣겠다는 이유에서다.

환노위는 정 회장과 최 회장과 더불어 최정우 포스코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밖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정몽규 HDC 회장,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도 부를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벤처중소기업위원회(산자위)는 정의선 회장, 최태원 회장, 최정우 회장 등을 주요 증인으로 골랐다. 정 회장에게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 최태원·최정우 회장에게는 수소 산업에 대한 질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산자위 현안은 일부 기업 최고경영자(CEO) 선에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텐데 그룹 총수를 직접 부른다니 의문"이라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산위) 증인 명단에도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권영수 LG 대표(부회장),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 위원장 등을 증인으로 부를 방침이다. 농해수산위는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연실적이 저조한 이유 등을 질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해수위는 또 한성숙 네이버 대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등도 불러 동물용 의약품 온라인 불법 거래 관련 내용을 다룬다. 함영준 오뚜기 대표, 신동원 농심 대표, 송자량 삼양사 대표, 구지은 아워홈 대표 등도 국감장에 나온다.

IT·플랫폼 기업들의 독과점 이슈 등도 올해 국감의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산자위는 김범수 의장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 강한승 쿠팡 대표,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등을 증인으로 택했다.

최근 골목 상권 침해 논란과 지배구조·측근 이슈 등에 휩싸인 김범수 의장에게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봉진 대표에게는 플랫폼 기업의 배달 수수료가 적정한지에 대한 날선 비판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국감에서 또 ‘마구잡이 증인 신청’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재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국회는 그간 매년 국감에서 기업인들을 소환해 공격적으로 질문을 쏟아내면서 해명이나 대책 강구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호통 국감’ 논란 등이 계속돼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치인들이 본인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매년 기업인 망신주기를 반복하다 보니 정작 국감이 현안을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며 "선거를 앞둔 시점이라 올해도 구태가 반복되는 것 아닐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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