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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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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가스사업…발전공기업 LNG터미널 사업 진출 ‘러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9.07 16:51

중부발전·남부발전, 보령·하동에 각각 LNG터미널 건설 목적 기재부 예타 신청



자가소비용 직수입으로 연료비 절감에 터미널 직접 운영으로 시설이용료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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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발전자회사들의 LNG 터미널사업 진출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사진은 포스코 LNG 터미널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한전 발전자회사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직수입은 물론 LNG 터미널 운영사업까지 잇단 진출을 예고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7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중부발전이 최근 보령LNG터미널 건설을 위한 자체 검토를 완료하고 사업 시행을 목적으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남부발전의 경우 현재 하동LNG터미널 건설을 위한 기술적, 경제적, 환경적 적합성 여부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곧 기재부 예타 신청을 앞둔 것으로 확인됐다.

발전소를 직접 보유·운영하고 있는 발전사들의 LNG 터미널사업 진출이 발전용 연료시장, 나아가 천연가스 산업 전체에 미칠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발전사들의 자가소비용 천연가스 직수입 및 터미널 사업 준비는 이미 지난해 초부터 시작됐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2월부터 노후 석탄화력인 보령 5,6호기를 신규 LNG복합 발전소로 대체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타당성조사에 착수했다. 신규 LNG복합 발전소 건설을 위한 부지배치계획부터 △최적의 설비 계획 등 기술적 타당성 △장기적 사업 수익성을 포함한 경제적 타당성 △기후변화협약과 정부정책을 감안한 환경성, 적합성 조사를 수행해 왔다.

이에 앞서 가동이 시작된 보령 1,2호기에 대해서도 제9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LNG복합 발전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부발전의 보령발전본부는 국내 전체 전력설비의 3.50%를 차지하는 대규모 발전단지로, 현재 유연탄 화력, LNG복합화력, 태양광, 소수력, 연료전지의 설비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LNG 터미널 건설 및 운영이 현실화할 경우 중부발전은 명실상부 ‘가스사업자’로서 발돋움하게 된다.

이미 지난 2015년 발전사 가운데 최초로 LNG 직수입 사업을 시작한 중부발전은 직수입을 통해 최소 1000억 원대의 원료비 절감효과(2015~2017년까지 약 712억 원)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현재 중부발전은 LNG 직수입을 위한 구매입찰에 착수한 상황이다. 중부발전은 지난달 23일 LNG 구매입찰에 나서 지난 6일까지 국내외 셀러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발전은 지난해 4월 LNG 인수기지 건설사업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조사에 나선 남부발전은 LNG 인수기지 및 직배관 건설을 통한 복합화력의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들었다. 타당성조사를 통해 경제성 확보가 가능한 최적의 LNG 인수기지 입지지점을 선정하고, 정부의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이에 남부발전은 경남 하동, 강원 삼척 본부 유휴 부지 내 LNG 인수기지 건설을 위한 경제성 확보 및 사업 수행이 가능한 부지선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남부발전은 제9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2033년 설계수명 30년이 끝나는 하동 1~6호기(발전 용량 각 500㎿)를 각각 LNG복합 발전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신규 발전소는 2026~2031년 준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부산복합 발전소 LNG 사용 계획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남부발전은 이번 타당성조사를 통해 하동LNG터미널 건설을 위한 정부 승인을 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사들의 LNG 사업 진출은 ‘자가소비용에 한해 허용’하는 LNG 직수입의 기본 취지에 부합한다. 정부 입장에서도 소비처 미확보 및 사업에 대한 경제성 결여 등을 이유로 들어 발전사들의 LNG 터미널 사업 진출을 막을 명분은 많지 않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발전사들의 LNG 터미널 사업은 정부 정책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경제성 여부가 큰 의미는 없다"면서도 "굳이 따진다면 수요처를 보유하고 있는 발전사의 LNG 터미널사업 진출의 경제성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찌감치 LNG 직수입 사업에 진출한 중부발전에 이어 남부발전까지 직수입은 물론 각각의 수요처 인근에 LNG 저장탱크 및 접안시설 등을 갖춘 LNG 터미널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인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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