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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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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주택정비사업 현장 가보니… 동네 노후 개선에 ‘특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7.27 16:02

오래된 연립주택 등을 아파트로 재건축…주민 만족도 높아



재개발·재건축 규제 강화로 대형 건설사들도 수주전 뛰어들어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기존 재개발·재건축이 규제 강화로 주춤하는 사이 소규모정비사업인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업으로 들어선 아파트의 거주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사업 속도 등 강점들이 부각되면서 주민들과 건설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기자가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만난 한 주민은 "오래된 동네가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새롭게 바뀐 게 가장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해당 구역은 가로주택정비사업 중 준공·입주까지 빠르게 진행된 곳으로 꼽힌다. 그는 "쓰러져가던 3층 연립주택이 새 아파트로 바뀌면서 깔끔하게 정비돼서 좋다"며 "집값이 크게 오른 것도 만족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연립주택인 등촌삼안 1·2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지난해 ‘신동아파밀리에더클래식’으로 재탄생했다. 해당 아파트는 2017년 3월 조합설립인가를 시작으로 지난해 3년 만에 일사천리로 준공을 완료하고 입주를 시작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가로주택정비사업 이후 주변이 정비되고 있어 등촌동이 꾸준히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며 "파밀리에더클래식은 지금 입주 2년차에 접어들었다.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요즘도 이사 들어오고 싶다는 손님들이 많은 반면 매물은 없는 상황"이라며 가로주택정비사업 이후 바뀐 동네 분위기를 설명했다.

 

아파트 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가구 수가 가장 많은 전용면적 49㎡의 경우 매매가 지난 2월 6억 4000만원에, 전세가 지난 4월 4억 5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첫 입주 시기였던 지난해 6월 매매가격인 6억원보다 4000만원이 올랐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가로구역에서 종전의 가로를 유지하면서 면적 1만㎡(서울시·1만 3000㎡) 미만의 노후주택을 소규모로 정비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다. 정부가 2012년부터 도입해 추진하기 시작했으며 소규모 구역 재건축에만 해당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재건축·재개발과는 차이가 있다. 또한 안전진단과 정비구역 지정, 추진위원회 구성 등 절차가 생략돼 사업기간이 단축되며 사업 규모가 작아 조합설립부터 준공까지의 기간 역시 3~4년 정도로 짧다. 일반 재건축 사업은 평균 9.7년 가량 소요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에서 102건의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준공까지 마친 사업지는 강서구 등촌동 등촌삼안1·2, 서초구 서초동 남양연립, 강동구 천호동 동도연립 등 총 4곳이며 착공에 들어간 사업지는 중랑구 면목동 면목우성주택, 송파구 방이동 장안빌라 등 12곳이다.

 

대형건설사들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어 가로주택정비사업이 향후 빠르게 추진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2월 마포구 합정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GS건설도 자회사를 통해 서초동 낙원, 청광연립(서초자이르네)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DL이앤씨도 지난 4월 348가구인 인천용현3 사업을 따내면서 시공사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가로주택정비사업 개발 부담금과 관련해 조합과 자치구 및 서울시 간 혼선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건축심의와 인가 단계 때는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재건축 개발 부담금이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서 사업이 진행됐는데 최근 들어 부담금을 부과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통보한 것으로 안다"며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갈등 해결이 시급해보인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가로주택정비사업 자체의 수익성이 한계가 있는 데다 인센티브도 매력적이지 않아 향후 이 사업들에 대한 관심이 계속될 수 있을 지 미지수라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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