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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원전 이용 증가 기대감…한수원, 탈원전 스트레스 털고 ‘표정관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7.21 16:24

신한울1호기 가동 승인, 정비 중이던 원전 3기도 투입



전체 24기 중 19기 가동…탈원전 정책으로 한동안 암울하던 본사에 활기



내부에선 신한울 3·4호기 건설 가능성 높게 보고 있어



산업부는 "탈원전 기조 변함없다" 입장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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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수원]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폭염으로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늘어나면서 원전 운영 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에 모처럼 활기가 감도는 분위기다. 지난 5월부터 한미원전 수출 협력, 소형모듈원전(SMR)개발 등 호재에 이어 내년 3월 신한울 원전 1호기 가동 승인은 물론 당장 이번 달 계획예방정비 등으로 정지 상태이던 신월성 1호기, 신고리 4호기, 월성 3호기 등 원전 3기가 정비를 마치고 순차적으로 가동을 재개한다. 폭염 등으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재가동이 결정된 것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1일 월성 원전 3호기의 임계(재가동)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월성 3호기는 지난달 7일부터 정기 검사를 받아왔다. 23일부터 전력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원안위로부터 재가동 승인을 받은 신고리 4호기도 이날부터 계통 연결을 통해 전력 공급에 기여했다. 앞서 신월성 1호기는 지난 16일 원안위의 승인을 획득한 뒤 이틀만인 18일 계통 연결이 이뤄지며 이미 전력 공급에 기여하고 있다. 이날 100% 출력에 도달했다.

세 원전의 설비용량은 신월성 1호기 1000MW, 신고리 4호기 1400MW, 월성 3호기 700MW다. 3기가 모두 재가동할 경우 총 3100MW의 원전 전력 공급이 추가되는 셈이다. 이로 인해 전체 원전 24기 중 19기가 가동된다. 올 하반기 계획예방정비를 마치는 원전까지 가동될 경우 더 늘어날 수 있다. 올해 원전은 최대 21기까지 가동된 바 있다. 연도별 최대 가동 대수는 지난 2017년 21기, 2018년 18기, 2019년 19기, 2020년 21기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새로 가동되는 원전의 안전문제는 없다"며 "안전하게 운영해 여름철 전력수급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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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수원]


이처럼 원전 가동 기수가 늘어나면서 올해 7월 원전 이용률은 문재인 정부 들어 최고치인 8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의 역설이 더욱 뚜렷해지게 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더웠던 2018년 보다 더욱 폭염 일수가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5년 사이 7월 원전 이용률은 최대전력 92.47GW를 기록한 2018년의 76.9%였다. 지난해에도 76.1%로 높았다.

한수원 내부에서는 이번 여름철 원전 안전 운영과 전력공급을 원전에 대한 안전성과 효율성을 제고할 기회로 보고 있다. 이를 계기로 신한울 3·4호기 원전 건설 재개의 당위성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도 감돈다.

성풍현 KAIST 명예교수는 "원전을 가동한 지 40년이 넘었지만 사망 사고는 한 번도 없었다. 독일 등 일부 나라를 제외하면 대부분 원전을 확대하고 있다"며 "경제성은 모든 발전 방식 중 가장 우수하다. 환경 면에서도 원전은 이산화탄소는커녕 미세 먼지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며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는 여전히 신규원전 건설은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전은 ‘신규 원전 건설 중지와 노후원전 수명연장 금지’의 원칙 하에 향후 60년 이상에 걸쳐 점진적으로 감축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전력공급원으로서 일정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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