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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 고공행진…하반기 전세난 심화 불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7.20 13:46

재건축이주·학군수요 등으로 서초·동작·양천구 '전세품귀'
하반기 아파트 입주 1만 3000가구로 상반기보다 26%↓

반포주공아파트 3주구

▲오는 9월 이주를 앞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아파트 3주구 단지 모습. 사진=김기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전세난은 쉽게 진정되기 어려워 보인다.

전세난에 숨통을 틔워 줄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상반기의 4분의 3 수준으로 줄고 재건축 이주 수요에 청약 대기 수요까지 더해져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의 주간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률은 최근 한 달 동안 0.10% 안팎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 말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도입한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가격 상승률이 급등했다. 올해 초까지 0.10%대 상승률을 이어가며 좀처럼 꺾이지 않다가 수도권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이 담긴 2·4 대책이 발표되자 지난 2월 0.07%, 3월 0.03%, 4월 0.02% 수준으로 진정됐다.

하지만 지난 5월 마지막 주 0.05%로 상승 폭을 다시 키우더니 지난달부터 변동 폭을 키우며 0.13%까지 오르는 등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서울 전세 가격 상승은 재건축 이주수요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서초구 반포 1·2·4주구 2210가구가 재건축 이주를 시작하면서 전세 물량이 함께 줄고, 이주 수요가 인근으로 옮겨가면서 일시적으로 전세난이 심화했다. 여기에 반포 3주구 1490가구가 재건축을 위해 추가로 이주에 나설 예정이어서 전세난 심화 우려는 더 커졌다.

이에 서초구는 최근 반포 3주구의 재건축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하면서 조합과 협의해 이주시기를 9월부터 내년 5월까지로 늦추며 전세시장 관리에 나섰지만 전세난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서초구 인근의 동작구 역시 노량진·흑석동 등의 재건축 이주 수요로 전세 물건이 줄고 있다.

아울러 방학 이사철을 맞아 인기 학군이 있는 지역의 전세도 품귀를 빚고 있다. 목동 학군이 있는 양천구의 경우 지난주 전세 수요가 목동신시가지 단지로 몰리며 전세 가격 상승률이 0.25%로 전주(0.07%)의 3.5배로 치솟으며 서초구(0.30%)를 제외하고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난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대차법 개정에 따라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전셋집에서 2년 더 거주하려는 세입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세 물건이 급감했고 집주인들이 신규 전세의 경우 미리 보증금을 2~4년 뒤 수준으로 올려 받으려 하면서 전세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전세 시장에 숨통을 틔워 줄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도 줄어든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입주자 모집공고 기준으로 3만 864가구로 작년(4만 9411가구)보다 37.5% 적다. 올해 입주 물량 중 1만 7723가구는 상반기에 입주를 마쳤고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25.9% 적은 1만 3141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서울의 내년도 입주 물량도 2만 463가구로 올해보다 33.7%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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