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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 SY에너지가 운영하는 목재펠릿 공장의 모습. 이원희 기자. |
충북 진천의 국내 목재펠릿 제조시설을 운영 중인 SY에너지의 채현규 대표는 내년부터 3년간 적용될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개편을 앞두고 환경단체나 태양광 등 다른 재생업계의 문제제기를 이같이 반박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REC 개편안에서 사용 가치가 없어 버려진 원목과 나무 잔가지인 미(未)이용목(木) 재료 산림바이오매스(전소설비)의 가중치 2.0을 유지했다.
환경단체 등은 생산 과정에서 산림을 파괴하고 발전할 때는 탄소를 배출한다며 산림바이오매스의 재생에너지 분류 제외를 주장한다. 이에 대해 채 대표는 미이용목은 벌목후 남겨진 부산물이나 피해목, 병해충 방제목을 사용하므로 산림파괴가 아니라 오히려 산림 보호 및 자원순환 활용이라고 항변한다. 특히 미이용목으로 만든 펠릿이 발전과정에서 탄소를 새로 배출하는 게 아니라 펠릿에 쓰인 나무가 당초 흡수해 이미 가지고 있는 탄소를 배출하는 것인 만큼 탄소 순배출은 ‘제로’(O)라는 것이 과학에 기반한 국제 합의사항이라고 강조한다. 펠릿은 목재를 톱밥, 대팻밥 등으로 잘게 파쇄한 뒤 건조 및 압축 과정을 거쳐 발전 연료로 쓰기 좋게 만든 작은 원통모양의 고형물이다.
채 대표는 환경단체 등이 목재펠릿을 만드는 과정은 간과한 채 단순히 나무를 태워서 전기를 만드는 발전과정 만 보고 문제 제기하는 것에 대해 임업인의 노력이 모두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억울하고 속상해 했다. 또한 산림에 방치된 미이용목은 산불과 병해충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산불로 인한 전국 입목피해만 6578억원에 달했다. 미이용목을 산림에서 수거 하는 건 또 다른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다. 30만톤 규모의 제조시설 1개소당 약 600여개의 기업이 연계돼 활발한 사업을 펼치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기자는 지난 13일 그 목재팰릿 현장을 찾아 생산공정 등을 살펴봤다. 법인 이름이 ‘SY에너지’인 진천 공장은 국내에서 두번째로 큰 미이용 팰릿 생산공장이다. SY에너지가 총 1300억원을 투자한 이 공장은 연간 30만톤의 목재펠릿 생산이 가능하고, 연간 매출 600억원을 올리고 있다.
이 공장(SY에너지)은 미이용 팰릿을 만드는 이 분야 대표 전문 중견기업 신영이앤피가 경남 고성 공장(신영포르투)과 함께 운영한다. 신영포르투는 연간 32만톤 목재팰릿 생산한다. 연간 매출 1100억원 규모의 신영이앤피는 진천공장과 고성공장을 운영하며 연간 총 63만톤의 목재팰릿을 생산, 국내 전체 목재팰릿 생산 시장(연간 90만톤)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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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 있는 잔가지와 원목들, 미이용목을 생산 공장에 넣는 모습(왼쪽부터). 이원희 기자. |
공장 곳곳에 나무 잔가지 산더미처럼 쌓여…"멀쩡한 원목은 수지타산 안 맞아"
기자가 생산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엄청난 양의 목재들이 눈에 띄었다. 공장 주변도 포함하면 약 3만톤의 미이용목이 현장에 쌓여 있었다. 목재들이 워낙 높고 길게 늘여져 있어 생산공장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자세히 보니 목재들 크기는 서로 달랐다. 한쪽에는 잔가지 뭉치들이 다른 쪽에는 논란의 한 축이었던 커다란 원목들이 실제로 쌓여있었다. 그동안 미이용목에 멀쩡한 원목도 섞여서 발전용으로 사용한다는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 미이용목은 말 그대로 다른 산업에서 이용할 수 없는 원목과 잔가지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산림에서 멀쩡한 원목들을 사용한다면 미이용목을 규정한 의미가 없게 된다.
원목 사용 논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현장 관계자는 멀쩡한 원목을 목재펠릿을 만드는 데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멀쩡한 원목은 하나당 15만∼20만원인 데 미이용목으로 사용되는 낮은 품질의 원료재급 목재는 6만∼7만원 수준"이라며 "생산가치가 높은 원목들로 목재펠릿을 만들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밝혔다.
그는 타 산업군에서도 수용하지 못해 유통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함께 들어오는 원목들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설비에 넣으려면 규격에 맞게 원목들을 쪼개줘야 해 그냥 넣어도 되는 잔가지들보다 비용이 더 나온다는 것이다. 실제로 쌓인 원목 옆에는 중장비 두 대가 원목을 한 번 더 손보고 있었다. 현재 이 공장에서 미이용목 목재펠릿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목재 중 원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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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펠릿 생산공장에서 선별기의 모습.이원희 기자. |
분쇄 만 세 번 거쳐 탄생하는 복잡한 제조과정…"효율 90% 품질은 세계적 수준"
미이용목으로 목재펠릿을 만드는 과정은 분쇄-건조-압축 등 3단계다. 특히 이 공장의 특징은 분쇄 때 이물질을 잘 걸러내고 건조 및 압축과정에서 연료 효율을 높여 고품질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는 점이라고 현장을 안내한 직원은 설명했다.
잔가지에는 대체로 돌덩이나 모래들이 많이 섞여 있다. 이들이 선별되지 않으면 분쇄기가 고장 나거나 목재펠릿의 에너지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선별기술은 미이용목으로 고효율 목재펠릿을 만든 핵심 필요 기술이다. 만약 이러한 선별기술이 없다면 미이용목 중 잔가지를 사용하지 못하고 원목으로 목재펠릿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곳 공장은 대규모 선별시설을 갖췄기에 잔가지로도 목재펠릿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자체적인 선별 기술투자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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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과 커다란 나무조각을 선별하고 모래를 걸러내는 모습, 완성된 목재팰릿(왼쪽부터). 이원희 기자. |
분쇄기는 목재들을 갈가리 찢는 굉음을 내 근처에서는 귀를 막아야 할 정도였다. 주변에는 목재 분진들이 많이 날려 눈에 들어가기도 했다. 설비 주변에서는 분진을 없애기 위해 물을 상당히 뿌리고 있었다. 공장에는 크게 세 가지 분쇄기를 갖추고 있었다. 미이용목이 목재펠릿으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철과 돌들을 건져내고 100mm 안팎으로 한 번 분쇄된다. 다음은 모래들을 선별해내고 20mm 안팎으로 분쇄 후 건조 과정을 거친다. 마지막으로 3mm 안팎으로 분쇄돼 고온과 고압으로 압축해 목재펠릿을 만든다.
현장 관계자는 목재에는 수분이 50%나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분함양이 높은 그냥 목재를 태워 에너지로 활용하면 에너지효율이 45% 수준이지만 목재펠릿으로 만들면 에너지효율이 90%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그는 "이정도 기술로 선별과 분쇄과정을 거쳐 목재펠릿을 만드는 공장은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힌다"며 생산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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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펠릿 생산 공정에 설치된 친환경설비서 목재를 건조하고 나온 수증기가 배출되고 있다. 이원희 기자. |
미세먼지 배출 막기 위한 친환경 설비에만 40억 투자
미이용목 건조에는 목재를 태운 열을 활용한다. 그러다 보니 미세먼지나 탄소를 배출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공장에서는 한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나오는 게 눈에 띈다. 현장관계자는 "미세먼지 배출을 막기 위해 해당 설비에 40억원을 투자했다"며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배출 정도를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황실에서 들어가자 실시간 오염물질 배출 정도를 볼 수 있었다. 모니터링 실시간 현황에 나타난 질소산화물이나 미세먼지 배출 정도는 법적 규제보다 약 4분의 1 정도라고 현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해당 수치는 환경부에도 바로 전달되고 있어 만약 법적 기준치를 넘을 땐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고 한다.
현장 관계자는 "미이용목 목재펠릿 생산공장은 산림에 방치된 미이용목들을 처리해줘 산불 예방과 함께 대규모 현지 인력 채용으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여러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도 미이용목 목재펠릿 생산 공장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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