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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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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올리는 중국 ‘반도체 굴기’...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도 뛰어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7.0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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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적 반도체 공급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열을 올림으로써 서방국과 기술 패권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통신기업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通信)이 장쑤(江蘇)성에 반도체 설계 및 제조 전문 자회사를 설립했다.

신성 테크라는 이름의 차이나모바일의 자회사는 자본금 5000만 위안(약 88억 원)의 회사로 등록됐다.

차이나모바일 관계자는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자회사 창립 기념식에서 사물인터넷을 위한 반도체 설계 및 생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5월 말 현재 9억 4280만 명의 가입자를 거느린 세계 최대의 통신사업자다.

이와 별도로 럭스쉐어정밀도 최근 장쑤성에 반도체 생산 전문 자회사를 설립했다.

치차차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자본금은 3억 위안(약 529억 원)으로 등록됐다.

차이나모바일과 럭스쉐어정밀의 반도체 사업 가담은 중국 당국이 반도체 자립을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반도체 수입 의존도가 높다. 올해 상반기 5개월간 중국의 반도체 칩 수입량은 작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어났다.

올해 5개월간 외국에서 수입한 반도체 칩은 모두 2603억5천만 개로, 국내 생산량의 2배에 달한다.

특히 대만으로부터의 수입량이 급증했다. 지난 6월 중국은 대만으로부터 총 160억 달러(18조 2000억여 원) 규모의 반도체를 수입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난 수치다.

이에 중국의 공공 부문과 사적 부문 투자자들은 반도체 산업 육성이라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호응해 반도체 분야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SCMP는 지난달 30일 미국의 대형 법률회사인 ‘캐튼 뮤신 로즌먼’과 반도체 산업 자문회사인 ‘JW 인사이츠’가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164개 반도체 기업들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사모펀드로부터 400억 위안(약 7조원) 상당의 자금을 투자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지난해 1년간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받은 액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세제 지원 보조금 지급 등의 형태로 반도체 분야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이런 반도체 기업에 대한 육성 및 투자 정책에 힘입어 새로 생겨나는 반도체 관련 기업들도 급증하고 있다.

치차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사이 신규 등록된 중국의 반도체 관련 기업은 1만 5700여 곳으로, 작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육성 정책과 투자에 힘입어 중국의 반도체 칩 생산은 지난 5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5월 반도체 칩 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37.6% 증가한 299억 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중국의 자동차 및 전자 관련 기업들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게다가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14나노(㎚)급의 첨단 반도체 칩을 대량 생산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이어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규모의 경제로 세계를 장악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8일 ‘중국의 AI 산업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밝히며 "우리나라는 민관이 합심해 중국의 AI 굴기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AI 산업 규모는 지난해 1500억위안(약 25조 7890억원)에서 연평균 26.8% 성장해 2025년 4500억위안(약 77조 364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2030년까지 글로벌 1위 AI 강국이 되겠다는 목표로 중국 정부가 자국 AI 산업에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양회에서 통과된 ‘제14차 5개년(2021∼2025년) 규획 및 2035년 장기 목표’를 통해 2035년까지 완성할 7대 첨단 과학기술의 첫 번째로 AI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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