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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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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직원 극단적 선택에 "모두 제 잘못…쇄신은 시간달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6.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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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최근 회사 40대 개발자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달 25일 사건이 발생한 이후 약 한달 만이다.

이해진 GIO는 30일 전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금 네이버가 겪고 있는 일들은 회사 관련 일이기에 제 잘못과 부족함이 제일 크다"며 "이번 일의 가장 큰 책임은 이 회사를 창업한 저와 경영진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일들에 모두 충격도 받고 실망도 분노도 크셨으리라 생각한다"라며 "저 역시 너무도 큰 충격이었고 헤어나오기가 어렵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회사 안에서 직장인 괴롭힘이 발생했고 이것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어졌다면 회사 문화의 문제"라며 "한두 사람 징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또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면서 전면 쇄신하는 것이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 GIO는 쇄신 시기에 대해서는 ‘늦어도 연말까지’라고 언급했다. 이 GIO는 "회사를 위해서라면 당장 어떤 책임이라도 지고 싶지만 회사의 새로운 구조가 짜여지고 다음 경영진이 선임되고 하려면 어쩔 수 없는 시간들이 필요하다"라며 "그 사이에 경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동료들의 고생이 성과로 이어지도록, 투자가와 파트너사들과 주주들에게 신뢰를 잃지 않도록 충실히 다음 경영진에게 인수인계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한 빨리 이런 쇄신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늦어도 연말까지 해내야 한다는 이사회의 제안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GIO는 "우리 회사는 그동안 매년 안팎의 수많은 어려움들을 극복해왔다"라며 "그럴 수 있었던 근본적인 힘은 진심으로 이야기하고 서로 신뢰의 끈을 놓지않고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힘을 합쳐왔기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도 힘을 모아 결국 잘 극복해내고 오히려 새로운 전기로 만들어서 내년에는 새로운 체제에서 더욱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내고 다시 자부심을 찾고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되리라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지금의 어려움은 모두 저의 부족함에서 왔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라며 "회사에서 한발 더 멀리 떨어져서 저 스스로를 냉정히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모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네이버에선 지난달 25일 40대 개발자가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고, 오랜 기간 담당 임원의 폭언과 과로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사건으로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네이버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고, 직접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은 해임됐다. 하지만 회사의 징계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사측과 노조의 갈등은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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