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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들 ‘플라스틱 문제해결’ 통 큰 배팅 잇따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6.27 11:15

SK종합화학, 루프인더스트리사에 630억원 투자 '해중합 기술' 확보

SK·롯데케미칼, LG화학도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에 대규모투자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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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우리 기업들이 ‘폐(廢)플라스틱을 활용한 선순환 싸이클 구축’에 통 큰 투자에 나섰다. 친환경이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잡고 폐폐플라스틱 문제가 전 인류의 가장 골칫거리로 등장한 만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선 것.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은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 기술을 보유한 북미 루프인더스트리사에 총 5650만달러(약 630억원)를 투자해 지분 10%를 가보유하게 됨에 따라 루프사의 혁신 기술인 해중합(解重合·Depolymerization)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해중합 기술은 폐페트를 화학적으로 분해·재활용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에 해당 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아시아 지역 내 재활용 페트(r-PET) 생산·판매 독점권을 갖게 된 것은 물론, 오염된 페트병이나 소각·매립하는 폐섬유까지도 100% 재활용하는 기술도 확보하게 됐다.

SK종합화학 측은 오는 2023년 중 국내에 연산 8만4000t 규모의 폐페트를 처리할 수 있는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아시아 지역에서만 연간 40만t 이상의 폐페트를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연간 발생하는 폐 페트병의 총량인 30만t을 모두 재활용하고도 남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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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오른쪽)과 북미 루프인더스트리사 다니엘 솔로미타대표이사(왼쪽)가 루프사 지분투자 및 해중압기술 확보 등 목적의 전략적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SK케미칼과 롯데케미칼, LG화학도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한 기술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올해 3분기 세계 최초로 출시될 ‘케미칼 리사이클’(화학적 재활용) 방식의 플라스틱 용기 ‘에코트리아 CR’의 본격 양산을 앞두고 중국 폐플라스틱(PET) 재활용 업체인 슈예(Shuye)사에 230억원을 투자해 10%의 지분을 취득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케미칼 리사이클 원료 생산능력 2만t 구매권한(Off-take)도 확보와 함게 급증하는 케미칼 리사이클 페트 관련 제품의 한국 시장 독점권도 확보하게 됐다.

에코트리아 CR은 코폴리에스터를 활용했다. 코폴리에스터란 비스페놀(BPA) 검출 우려가 없는 소재로 각광받아 PC(폴리카보네이트), PVC(폴리염화비닐) 등 기존 제품을 대체하는 고기능성 수지다.

롯데케미칼도 지난해 자원 순환 경제 체계 구축 등의 목표로 ‘프로젝트 루프’를 출범했다. 이 계획대로 지난 4월엔 울산 2공장에 약 1000억원을 투자, 11만t 규모의 폐페트를 재활용하는 공장을 착공했다. 폐페트를 화학적으로 분해하고 정제한 원료 물질을 중합 과정 등을 거쳐 재활용 페트로 만드는 시설이다.

LG화학은 지난달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크레딧솔루션이 운영하는 KBE(코리아 배터리 & ESG) 펀드의 핵심 투자자로 1500억원을 출자했다. 펀드는 4000억원 이상으로 조성되는데, 투자 검토 주요 영역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핵심 소재, 폐플라스틱 등 고분자 제품 재활용, 바이오 플라스틱 기술 등이다.

LG화학은 이외에도 재활용 플라스틱(PCR)을 원료로 고품질의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해 글로벌 IT 기업들에 공급하고, 국내 스타트업인 이너보틀과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가 완벽하게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Plastic Eco-Platform)’을 구축하는 등 플라스틱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두루 다룰 수 있는 모델 만들기에도 나선 상황이다.

업계는 향후 관련 기술 개발과 제품 만들기를 위한 기업들의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활용 쓰레기를 연료로 사용하던 중국마저 환경 보호를 이유로 폐페트의 수입을 중단하는 등 세계 주요국이 탄소 중립을 위해 잰 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폐페트 또는 폐플라스틱 관련 사업의 성공이 수익 모델도 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기업들이 관련 투자를 높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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