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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정일문 사장이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익을 거두면서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에 빼앗겼던 ‘1위 증권사’ 자리를 탈환했다. 이는 정 사장이 투자은행(IB) 전략과 경영 효율성, 리스크 관리 강화에 집중한 영향을 받은 덕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3506억원을 기록,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기존 분기 최대 실적은 지난해 2분기(4월~6월)에 기록한 2958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6664억원, 영업이익은 423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브로커리지, IB, 자산운용 등 각 사업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개선되면서 양적, 질적 성장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브로커리지 순영업수익은 12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성장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IB 강자로 꼽히는 한국투자증권답게 관련 이익도 급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IB 부문의 순영업수익은 1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올해 한국투자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대형 IPO(기업공개)를 주관했다. 한화솔루션, 포스코케미칼, 대한항공 등 공모증자 딜도 맡으면서 IB부문의 역대 최대 실적도 다시 썼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의 성장세다.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와 해외주식 활성화를 통한 위탁매매 부문의 수익 증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자산관리 부문서도 20% 이상 성장했다. 펀드, 채권, 발행어음,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 자산관리 규모는 지난해 30조원을 넘어섰다. 고보수 수익증권과 주식형 랩(Wrap)등의 판매수수료 수익도 크게 늘어났다.
특히 은행과 보험사 등에서 넘어온 퇴직연금 수요도 대거 끌어당겼다. 한국투자증권의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은 4월 1조원을 넘어섰다. 1분기에만 2290억원이 유입되면서 연초 대비 증가율 30.1%를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퇴직연금 적립금 1조원 이상 대형 사업자 중 가장 큰 IRP 적립금 증가세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자산운용 부문도 크게 개선됐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자산운용 부문 순영업수익은 220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처럼 한국투자증권이 ‘1위 증권사’ 자리에 다시 오른 배경에는 정 사장의 경영 전략이 통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앞서 정 사장은 연초 열린 2021년 경영전략회의에서 "남들이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나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리스크 관리의 일상화를 위한 성실한 통찰력, 디지털 혁신의 일상화를 위한 업무방식 혁신, 공정문화를 위한 공개의 일상화를 해야한 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 본인이 IB 사업 부분에 정통한 인물인 만큼 일찌감치 빅딜을 섭렵했고, 리스크와 디지털 강화까지 나서면서 고객 유치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 실적 전쟁이 본격화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당기순이익 1위를 차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에 1위 자리를 내주면서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IPO 시장에서 활약을 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해외법인의 경쟁력을 강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수익성도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3월 홍콩 현지법인(Korea Investment & Securities Asia,Ltd.)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1억5000만주를 약 1694억원에 추가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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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
정 사장의 신년 목표처럼 디지털금융 경쟁력 강화에도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그간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금융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이미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서비스 ‘미니스탁’을 출시했는데, 이용 고객만 70만명이 넘어섰다. 또 주식, 채권, 펀드 등 각종 금융상품을 액면가만큼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금융상품권’은 출시 1년여 만에 약 416만장(1993억원 규모)이 판매됐다.
이와 함께 한국투자증권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전사적으로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8일 1000억원 규모의 ESG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한국투자증권이 ESG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신재생 에너지사업이나 환경 관련 기업 투자 등에 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올해 5월 이사회 산하에 ESG경영 전략 및 정책 수립을 담당하는 ESG위원회를 신설키도 했다. ESG 관련 사항을 경영 전반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ESG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하기도 했다. 이 밖에 일본·영국 태양광 발전, 독일 및 핀란드 풍력발전 지분펀드 등에도 투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불확실한 시장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부문간 시너지 창출과 업계 최고 수준의 경영 효율성, 고도화된 리스크관리로 안정적이고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안정적인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해외시장과 디지털 금융을 신규 성장 동력으로 확보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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