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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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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2주년 기획] "건설사는 환경오염만 한다고?"… 이제 건설사도 친환경 선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25 14:43

SK건설·한화건설·DL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맞춰 ESG 경영 실천



온실가스 저감 기술, 풍력발전시설 활용 등 친환경신에너지로 사업 영역 확장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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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이 지난해 제주에 25MW급 제주 수망 풍력발전단지를 준공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탈탄소·친환경은 기업의 필수 생존 전략이 됐다. 건설사들이 개발에만 몰두하던 과거와 달리 풍력 발전, 수소에너지 등 친환경·신재생에너지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건설은 풍력발전사업과 수소에너지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지난해 말 76MW급 영양 풍력 발전단지와 25MW급 제주 수망 풍력 발전단지를 준공했다. 90MW급 양양 수리 풍력 발전단지와 영천·영월 등에 총 100MW 규모의 풍력 발전단지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충남 대산에 수소에너지산업단지를 준공했다. 충남 대산 산업단지는 부생수소를 활용한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다. 매년 40MWh의 전력을 생산해 충남지역에 약 1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공급한다. 부생수소는 석유화학 공정이나 철강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발생하는 수소다. 이를 활용하면 수소 생성에 드는 추가 설비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한화건설은 해상풍력사업도 계획 중이다. 신안 우이 해상풍력 사업 개발을 주관하고 충남 보령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신안 우이 해상풍력 사업은 400MW급 발전단지로 사업비 2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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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어드밴스드 울산 PDH 공장 내 설치된 100kW 순수 수소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연합뉴스


SK건설은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에 더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달 안에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바꾸기로 했다.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체질전환에 나서는 것이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1년을 SK건설이 친환경기업으로 자리 잡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하며 친환경사업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또 탄소배출이 없는 수소 연료전지 생산 발전 실증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친환경 사업을 빠르게 도입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에 나서는 SK건설은 지난 2018년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통해 발전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본격 준비해왔다. 해저면에 기초를 세우지 않고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울산과 서해안에 해당 사업을 활용할 방법을 다각도로 계획·개발 중이다.

지난달에는 충남 서산에 친환경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폐자원 등을 자체 처리하는 시설을 갖춘 친환경 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기조에 맞춰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온실가스 저감 활동을 추진 중이다. 현장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소비를 실시간 분석해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소에너지와 CCS(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분야 사업에도 나선다. 아직 사업은 계획 단계지만 10년 전부터 CCS 기술 개발에 힘써왔고 CCS 국책연구과제 1~2단계에 모두 참여해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 기본설계를 수행한 바 있다. 현재 하루 3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본 설계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물산도 지난해 10월 석탄 관련 투자와 사업을 중단한다면서 탈석탄을 선언했다.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및 저장 시설, 신재생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박용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본부장은 "요즘은 어느 업계든 환경과 경영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라며 "건설사들의 친환경 사업 투자는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기업들의 생존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들은 친환경 기업을 더 좋게 인식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박 본부장은 또 "건설사들이 친환경 사업에 뛰어드는 데는 ESG 기준이 더 까다로운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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