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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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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세계에서 잘 나가지만...한국 판매량은 여전히 ‘들쭉날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07 09:01


테슬라 모델 Y (가로컷 7)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 Y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테슬라가 작년부터 우리나라에선 매달 들쭉날쭉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전기차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았던 올해 1월과 2월 테슬라의 신규등록 대수는 각각 18대와 20대에 그쳤지만, 3월에는 보조금 지급이 시작되면서 3194대까지 늘어났다.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신규등록 대수가 76대로 다시 주저앉으면서 3월보다 97.6%나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테슬라의 국내 신규등록 대수는 1월 138대, 2월 1433대, 3월 2499대, 4월 5대, 5월 177대, 6월 2827대로 큰 편차를 보였다. 하반기에도 7월 64대, 8월 1319대, 9월 2056대, 10월 90대, 11월 993대, 12월 225대로 종잡을 수 없었다.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을 매 분기 첫 달에 한국으로 들여와 이후 두 달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분기 첫 달은 직전 분기에 들여와 팔고 남은 재고 물량만을 판매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다음달부터 모델Y의 인도와 함께 2분기 판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인기가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들쭉날쭉한 공급량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미국 공장의 생산 계획과도 맞물려 있는 탓에 공급 체계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우에는 상하이에서 테슬라 완성차를 조립하는 기가팩토리를 운영하고 있어 현지 생산이 가능한 덕분에 우리나라처럼 판매량 등락 폭이 크지 않은 편이다.

시장조사업체 EV세일즈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3의 중국 판매량은 올해 1월 1만3843대, 2월 1만3688대, 3월 2만5327대로 꾸준히 1만대 이상의 판매를 유지했다.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연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1만대선 아래로 감소했지만, 5월에 1만1468대를 판매하며 회복한 이후 6월 1만5023대, 7월 1만1575대, 8월 1만1811대 9월 1만1329대, 10월 1만2143대, 11월 2만1606대, 12월 2만3804대로 1만대 이상의 판매를 지속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에서 수입하는 물량만으로 한국 판매량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경우에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국내로 들여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도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전기차이지만 과거와 다르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다.

전기차전문매체 인사이드이브이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테슬라 판매량이 18만 4500대로 점유율 16%를 차지하는 등 전기차 판매 1위 타이틀을 유지했다. 상하이자동차(SAIC)가 판매량14만 5034대(13%), 폭스바겐이 13만 563대를 기록하면서 각각 2위, 3위에 올랐고 BWM(7만 6763대, 7%), 스텔란티스(6만 6613대, 6%)가 뒤를 이었다.

인사이드이브이스는 "테슬라가 아직은 잘 나가는 업체이지만 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며 "테슬라는 올해 업계 1위를 간신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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