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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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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석유' 구리, "2025년에 톤당 2만 달러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06 18:04

전기차, 반도체 배선에 없어서는 안되는 귀한재료

전 세계 경제 회복도 구리 수요 확대에 기여

구리

▲구리(사진=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곽수연 기자] ‘새로운 석유’로 불리는 구리가 재고 부족으로 가격이 2025년에 톤당 2만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6일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미국 뱅크오브어메리카(BoA) 보고서를 인용하여 이같이 내다봤다.

Bo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 회복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구리 수요가 늘어나고 부족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각종 산업재로 쓰이는 구리 가격은 경기 회복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해 ‘닥터 코퍼(Dr. Copper)’라 불린다. 뿐만 아니라 구리는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배선 등 새로 떠오르는 산업에서도 활용도가 부각되고 있어 없어서는 안될 귀한 원자재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클 위드머 BoA 원자재 분석가는"현재 구리 재고로 3주 구리 수요량을 감당할 수 있다"며 "구리 공급부족 사태가 올해 아니면 다음 해에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런던금속거래소에 있는 구리 재고는 현재 병목구간에 근접해서 백워데이션 리스크가 있다"고 덧붙였다.

병목현상이란 도로의 폭이 병목처럼 갑자기 좁아진 곳에서 일어나는 교통 정체현상을 뜻한다. 백워데이션이란 근월물이 원월물보다 높은 것으로 공급 부족이 예상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구리부족사태를 병목현상, 백워데이션에 빗댄 것이다.

앞으로 구리 공급 상황에 대해서, 위드머 분석가는 "내년까지는 부족사태를 겪되 2023년과 2024년에는 수요공급이 균형을 갖출 것"이라며 "그러나 2025년부터 또 다시 공급이 부족해져 재고가 본격 바닥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구리 가격은 앞으로 계속 오를 전망이다. 위드머 분석가는 "과거 2006년∼07년 니켈 부족사태로 가격이 300% 이상 폭등한 바 있다"며 구리 가격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앞으로 폭증할 것을 시사했다.

실제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지난달 29일 장중 한때 1만 달러를 돌파한 적이 있었고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5일 톤당 9992달러까지 뛰면서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역대 최고가는 지난 2011년 2월 기록한 1만190달러다.

그러나 위드머 분석가는 "앞으로 몇 년 이내 구리 가격이 1만 3000달러 돌파할 것이다"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위드머 분석가는 고철 수급상황이 구리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고철수요가 2025년까지 6700톤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고철수요가 예상치만큼 올라오지 못하면, 앞으로 3년 내 고철 재고는 바닥이 날 것이고 이것은 구리 가격은 2만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헤지펀드 리버모어 파트너스 데이비드 뉴하우저 창립자도 "달러약세와 바이든 친환경 인프라 구축 계획으로 구리가 큰 수혜를 받고 있다"며 "새로운 석유인 구리는 앞으로 5~10년 동안 톤 당 2만 달러를 돌파할 위대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HSBC 애널리스트들도 "친환경정책 추진으로 산업을 전기화하려는 투자가 구리 가격을 떠받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구리가격 상승랠리에 힘입어 구리 관련주로 꼽히는 풍산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6일 풍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70% 오른 4만 125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렸다. 올해 들어서만 48%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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