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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금융지주사들이 카드사를 주축으로 ‘페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간편결제를 의미하는 페이 시장은 삼성과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데, 결제수단의 대세가 된 만큼 놓쳐서는 안되는 새 먹거리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단 아직은 금융그룹 내 계열사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 금융지주 페이가 삼성·네이버·카카오페이가 점령하고 있는 페이 시장을 위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우리금융지주가 다른 금융사 고객까지 이용할 수 있는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 구축에 들어가 향후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우리금융, 개방형 그룹결제 플랫폼 내놓는다…"선제적 추진"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10월 출시를 목표로 우리은행, 우리카드와 함께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 구축을 시작했다. 눈에 띄는 점은 우리은행 계좌나 우리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은 다른 금융사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개발된다는 점이다. 기존에 금융지주사들은 그룹 은행 계좌나 카드 등 계열사 이용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페이를 개발해 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나중에는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 등에 따라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빅테크 업체에서도 계좌 이체 등을 할 수 있게 되는데, 이런 시장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금융사들이 공통적으로 (정보를) 오픈하지 않으면 먼저 나서기 어려운 상황인데, 선제적으로 나서기 위해 개방형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외 다른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향후에는 다른 금융사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단 앞으로 어떻게 가이드라인이 나오느냐에 따라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금융지주 페이가 빅테크 기업 페이 수준의 개방형으로 개발되지 않는 것은 은행 등이 정보를 공개하기 꺼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삼성, 네이버 등과 달리 은행권에서는 아직 금융사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오픈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며 "다른 은행 이용자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연동을 해야 하는데, 한 곳이 아니라 은행권 다같이 연동을 해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제휴사 망이 좁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삼성·네이버페이 등과 달리, 금융지주사 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가맹점은 현저히 부족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결제망이 잘 구축돼 범용성이 높은 빅테크 기업의 페이를 이용하던 이용자들이 금융지주사 페이로 이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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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사진=에너지경제신문) |
카드사 페이→그룹 통합 페이→개방형 페이 단계적 개발중
금융지주사들은 기존에 카드사가 가지고 있던 페이를 업데이트하면서도, 아직 개방형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은 적극 추진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먼저 금융그룹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페이로 플랫폼을 개선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기존 신한카드의 ‘신한페이판’을 개선해, 지난달 20일 그룹 통합 간편결제 형태로 ‘신한페이’를 출시했다. ‘신한페이 계좌결제’도 새로 도입해 신한은행 계좌를 가진 고객이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는 신한금융투자,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계좌를 가진 고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할 예정이다. 또 향후 은행 계좌가 없거나 계좌 개설이 어려운 고객은 별도 결제수단을 제공해 신한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가 지난해 10월 그룹 통합 플랫폼으로 출시한 KB페이는 등록 가능한 결제 수단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현재는 국민은행 계좌나 국민카드 등이 있어야 이용할 수 있으며, 이밖에 해피머니 상품권 등을 등록해 사용하면 된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카드에서 ‘원큐페이’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당장은 흩어져 있는 하나카드 앱들을 원큐페이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하나카드뿐 아니라,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생명 등 계열사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그룹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8월 NH농협카드에서 기존의 올원페이를 고도화해 NH페이(가칭)를 출시할 계획이다. 아직 그룹 통합 플랫폼으로 확장되지는 않을 것이란 게 농협카드 측 설명이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8월에 출시하는 NH페이는 올원페이에 새 서비스를 도입·개선하고, 디자인 개편 등의 과정이 진행되는 것"이라며 "출시 이후 그룹 통합이나 다양한 방향으로 개선하는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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