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계는 알뜰폰이 서비스 10주년을 맞이한 올해, 드디어 통신 시장에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2011년 출범 당시 정부는 시장의 경쟁 활성화를 고민하던 중 이통사의 망을 빌려 사업을 벌이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육성’ 카드를 꺼냈다. 통신망이나 주파수가 없는 사업자에게 이동통신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하게 해주고, 애칭을 ‘알뜰폰’이라 붙인 것이다.
◇ 편의점 유심 배송·지인 간 결합도…알뜰폰 업체간 경쟁도 ‘격화’
알뜰폰 업계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저마다 특화 서비스를 내놓으며 경쟁하는 분위기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업체들은 늘 판로가 고민이었는데 쿠팡이나 11번가 등 온라인에서 유통채널이 다양화되면서 확실히 판로가 넓어졌다"며 "업계가 젊은 층의 이용패턴에 맞춘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하고 여러 특화 서비스를 선보인 것도 알뜰폰이 인기를 끈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은 후불 유심(USIM) 카드를 30분 내로 배송받을 수 있는 ‘유심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배달 앱 요기요나 네이버 주문, 위메프오를 통해 유심 카드를 주문하면, 가까운 편의점에서 30분 내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KT엠모바일은 지인 간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결합 요금제도 내놨다. 이용자가 한 달에 최소 4400원을 내면 다른 이용자로부터 데이터를 최대 2GB(기가바이트)까지 제공받아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은 고령층이나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의 수요에 집중한 요금제다.
알뜰폰 업체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가입자 수를 크게 늘린 업체의 경우 지난해 영업 손실 규모를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업체 1위인 KT엠모바일은 지난해 가입자 80만 명을 넘어섰고, 영업손실 규모도 전년대비 약 34.4% 줄였다.
지난해 1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신규 유입한 미디어로그의 경우 지난해 11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2019년 925억원의 손실액을 약 800억원가량 줄인 것이다. 지난해 매출은 2184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8.5% 증가했다.
◇ 5G·중고거래↑·커넥티드카도 ‘활황’…겹 호재에 웃는 ‘알뜰폰’
관련업계는 알뜰폰의 연내 1000만 가입자 달성이 그리 요원한 일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 ‘자급제+알뜰폰’이 대세로 자리한 데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제조사들이 ‘자급제폰’ 시장을 겨냥한 가성비폰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어서다.
중고 스마트폰 거래량이 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점 중 하나다. 중고폰 B2B(기업 간 거래) 거래 플랫폼 사업자 유피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중고 스마트폰 거래량은 130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6만건)보다 12% 가량 늘었다. 실제 중고거래 업체들은 중고폰 관련 사업 부문을 강화하며 ‘알뜰폰+중고폰’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5G 가입자 유입에 거는 기대도 크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알뜰폰 업체들은 지난달부터 다양한 5G 요금제를 독자적으로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기존 이통사에 없는 가성비 좋은 5G 요금제 설계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커넥티드카 등 IoT(사물인터넷) 회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연내 1000만 돌파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해 알뜰폰사업자로 등록한 후 MVNO 망을 이용해 차량제어와 인포테인먼트 등 차량 내 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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