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나유라

ys106@ekn.kr

나유라기자 기사모음




거래소 "제2의 쿠팡 방지...K-유니콘 상장 활성화 총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29 16:46
2021.04.29-증권사 CEO 간담회1

▲29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대회의실에서 열린 K-유니콘 상장활성화를 위한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한국거래소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기업 ‘유니콘 기업’의 해외 상장을 막기 위해 기업공개(IPO) 제도나 절차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거래소는 우수한 기술로 무장한 국내 유니콘 기업이 제 몸값을 받을 수 있도록 신산업 분야의 기업가치평가 테크닉을 새롭게 개발하고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지수 편입 등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9일 서울사옥 대회의실에서 ‘K-유니콘 상장 활성화를 위한 증권사 CEO 간담회’를 열고 유니콘 기업의 상장 활성화를 위한 금융투자업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이현 키움증권 대표 등 11명의 CEO가 참석했다.

손 이사장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유니콘 기업의 해외상장 움직임과 관련해 국내 우량기업의 상장을 두고 글로벌 거래소와 경쟁을 하는 상황은 우리 자본시장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제2, 제3의 쿠팡이 미국에 상장하는 도미노 현상이 생겨나지 않도록 이번 계기에 우리 자본시장이 국내 유니콘 기업에게 불리한 점은 없었는지, IPO제도나 절차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없는지,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유니콘 기업이 뉴욕증시로 가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미국 시장에서 제 몸값을 받겠다는 계산에 따라 비싼 상장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해외진출을 선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 이사장은 "지금 우리는 투자 매력도가 높은 글로벌 시장이 되느냐, 아니면 아시아 주변부시장으로 남겨질 것이냐의 기로에 있다"며 "우리 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근본적인 물음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사

▲29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대회의실에서 열린 K-유니콘 상장활성화를 위한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왼쪽 다섯번째)과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 CEO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이사, (앞줄 왼쪽부터)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박지환 하나금융투자 부사장, 윤병운 NH투자증권 전무(뒷줄 왼쪽부터),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전무.

손 이사장은 "먼저 우수한 기술로 무장한 국내 유니콘 기업이 제 몸값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신산업분야의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 테크닉을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똑똑한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유치하고 국내 수요기반을 다져 자본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며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노력하면서 시장제도,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에도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K-유니콘 기업이 국내 시장에 보다 원활하게 상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개선한다. 우선 거래소는 유니콘 기업의 창업자가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2대 주주, 3대 주주와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손 이사장은 "차등의결권 도입 이전이라도 창업자의 경영권 관련 우려를 일부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장제도와 상장심사 프로세스도 글로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한다. 기존 재무성과 중심 심사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성을 반영하는 심사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기준 재무성과 중심 심사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성을 반영하는 심사 방식을 도입한다. 또 우량기업 대상으로 심사를 간소화해주는 상장 예비심사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제도)을 통해 심사 기간을 단축한다. 특히 창업자의 경영권 유지가 가능하도록 2~3대 주주와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이 적극 활용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손 이사장은 "차등의결권 도입 이전이라도 창업자의 경영권 관련 우려를 일부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회의에 참석한 증권사 CEO들은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고, 거래소?금융당국 등이 업계와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며 "기업은 밸류에이션 등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들 CEO는 "현 시점에서 개선방안 발표가 시의 적절했고, 거래소의 적극적 컨설팅 노력을 환영한다"며 "앞으로도 K-유니콘 기업이 우리 시장에 상장되도록 금융투자업계도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