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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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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기차 붐에...리튬 가격 2025년까지 두 배 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16 16:20

리튬가격 앞으로 4년간 최대 100% 상승

공급부족 현상 2025년 가시화

2025년 전기차 보급률 16%...2030년에는 33%로 껑충

[에너지경제신문 곽수연 기자] 전기차가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재료인 리튬 부족으로 가격이 2025년까지 두 배 가량 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에너지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투자은행 맥쿼리 애널리스트들이 리튬 가격이 앞으로 4년간 30∼100% 사이의 가격상승을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가격상승 이유에 대해서 "전기차 수요가 강세를 이어감에 따라 리튬 시장이 공급부족 사태를 내년부터 겪기 시작해 2025년에는 이런 현상이 눈에 띌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 시티은행도 칠레 리튬생산업체 소시에다드 퀴미카 와이 미네라(SQM)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바꾸면서 전기차 때문에 리튬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 한 바 있다. 시티은행은 "지난해 승용차 판매는 20% 만큼 떨어진 반면 전기차 판매는 전년대비 35%나 상승하며 시장의 견고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맥쿼리 역시 앞으로 전기차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맥쿼리는 2025년이 되면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글로벌 보급률이 16%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와 중국의 전기차 보급률이 각각 33%, 41%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 보급률이 확대되면 전기차 배터리 필수 소재인 리튬에 대한 수요도 같이 증가한다. 금속시장 조사기관인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 사이몬 무스 대표 지난 14일  "리튬 아이온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2015년 32%에서 올해 67%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BMI는 공급 부족 사태가 이르면 올해부터 나타날 수 있으며 내년에는 부족액이 12만톤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급부족이 촉발시킬 가격상승에 대해선, 맥쿼리는 전기 자동차용 리튬의 원재료인 ‘스포듀민’ 가격이 톤당 72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배터리 양극재의 원료로 사용되는 리튬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으로 나뉘는데 이 둘의 경우 각각 톤당 1만 3000달러, 1만 6000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현재 세계 최대 전기차인 중국에서 현물 리튬가격이 지난해 후반부터 반등하기 시작했고 올해 1분기 동안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맥쿼리에 따르면 중국 탄산리튬 가격은 연초 대비 70%, 수산화리튬은 55~60% 올랐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서 집계한 통계자료만 봐도 탄산리튬 가격은 올해초 kg당 48.5위안에서 지난 15일 82위안으로 69% 가량 급등했다. 

 

맥쿼리는 "아시아 시장에서 탄산리튬 가격은 현재 수산화리튬 가격에 10-20%의 프리미엄을 붙여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은 이어 "중국 현물가격의 상승이 아시아 지역 리튬 가격 회복으로 이어졌다"며 "상승세가 앞으로 몇 개월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튬 가격 상승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에게 마냥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선 배터리 단가하락이 핵심 관건으로 꼽히지만 리튬가격이 급등하면 이런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BMI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리튬과 더불어 코발트, 니켈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배터리 생산업체들이 생산비용을 낮추려는 노력이 훼손된다"고 밝혔다.

 

반면 광산 회사들은 리튬 가격 상승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맥쿼리의 리튬 가격 상승 전망으로 호주 리튬 광산회사들은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회사가치가 재평가받았다. 맥쿼리는 호주 리튬 채굴 광산회사 오로코브레와 갤리시 리소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또 애널리스트들은 2028년까지 또 다른 광산업체 필버라 미네랄즈가 스포튜민 채굴량을 2028년까지 9배 이상 늘릴 것으로 내다보면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였다. 

 

특히 오로코브레는 올해 1분기 탄산리튬 판매가가 톤당 5853달러로 집계됐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분기 대비 50% 가량 오른 수준이다. 

 

오로코브레는 이어 "2분기에는 선적스케쥴에 따라 리튬가격이 톤당 740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ooyeon070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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