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4월 18일(일)

탄소포집·저장 기술, "기후변화 대응하기 위해 석유산업만큼 규모 커져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05 13:38   수정 2021.04.05 13: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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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사진=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이른바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이 기후변화에 실질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그 규모가 획기적인 수준으로 커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CCS 기술이 적용된 규모가 빠른 시일 내 현재 석유산업만큼 커져야만 2050년까지 기후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기상기후(IPCC)의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하기 위해 오는 2050년 탄소 순배출량이 ‘0’을 달성해야 한다.

5일 미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싱크탱크 글로벌 CCS 인스티튜트의 브래드 페이지 총괄은 최근 스탠퍼드대학교가 주관한 에너지 세미나에 참석해 "초창기에 진입한 CCS 산업의 규모가 석유산업만큼 확대돼야 하는데 석유산업이 성장해왔던 속도보다 더 빨라야 한다"며 "솔직히 말해서 불편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CCS는 대기중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땅속이나 바다에 저장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앞으로 오랜 기간동안 화석연료가 주 에너지원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CCS는 재생에너지와 함께 탄소배출을 감축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CCS가 주력 탄소감축 수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극복해야 할 난제가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페이지 총괄은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하는 부분만 봐도 그 규모가 최소 현재의 석유가스 산업만큼 갖춰져야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며 "특히 석유산업이 50년∼100년에 걸쳐 성장해왔던 것을 고려하면 CCS 산업이 직면한 도전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페이지 총괄은 "현재 석유산업에서 매년 5기가톤 어치의 석유와 가스가 움직인다. 이 무게는 방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아닌 석유와 가스 실물 그 자체다"며 "기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세계에서 이산화탄소가 매년 5∼10기가톤씩 감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세계 플라스틱 산업가 매년 생산하는 소재의 약 5배에 달하는 무게이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CCS 산업을 통해 감축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요구되는 수준에 비해 매우 작다는 점에 있다.

실제로 글로벌 CCS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현재 26개의 CCS 시설이 가동 중이고 나머지 40개는 개발 중이거나 잠시 중단된 상태다.

이와 관련 페이지 총괄은 "66개의 시설이 모두 가동 중일 경우 매년 102 메가톤어치의 이산화탄소가 포집 후 저장될 것"이라며 "이에 2050년까지 CCS 규모가 100배 가량 증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페이지 총괄은 "탄소배출을 방지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CCS이 필요하다"며 CCS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서 재생에너지 확대, 전기차 대중화, 식물성 식단 등의 수단이 꼽히지만 탄소포집 기술이 반드시 적용되어야 하는 분야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페이지 총괄은 "탈(脫)탄소가 어려운 분야가 있다"며 "철강, 화학, 시멘트, 비료, 플라스틱 등의 산업에서 배출 문제를 다루기 위해선 CCS 기술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후목표를 달성하려면 엄청난 규모의 탄소배출원이 조기에 폐지되거나 CCS 기술을 적용해 연간 수 기가톤 어치의 탄소가 저감되어야 한다"며 "아마 이 두 방안을 병행하는 방법이 가자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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