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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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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2주년] 韓서 ‘천덕꾸러기’ 취급 당해도 해외선 '엄지척'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04 15:26

3일 밤 11시 ‘깜짝’ 송출한 세계 최초 5G…2주년 맞은 올해 세계 무대서 리더십 전파



5G 통신 장비·솔루션·콘텐츠까지 수출…최초 넘어 최고로 향한다



소비자 불만 해소는 과제

[KT사진1]5G-SA-시범서비스1

▲KT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사옥에 시범적으로 구축한 5G 단독모드(SA) 네트워크를 이용해 체감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한지 2주년을 맞이했다.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의 독보적인 5G 기술의 리더십이 점차 확대되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5G 품질 및 특화서비스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냉담하는 점은 풀어야할 숙제로 꼽힌다.

 

대한민국 5G, ‘세계 최초’ 넘어 ‘세계 최고’ 

 


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2주년을 맞이한 5G 서비스가 가입자 수 1300만명을 돌파하며 국민들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 분야에서도 5G 모바일에지클라우드(MEC) 기술을 접목해 전 산업군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5G 통신을 처음으로 쏘아올린 우리나라는 2년이 지난 현재 글로벌 5G 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한 상태다. 국내 기업들은 통신 장비와 솔루션은 물론이고 콘텐츠 분야에서 까지도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두각을 나타내며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있다.

통신장비 분야에서 특수를 누린 곳은 단연 삼성전자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에 이어 최근에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와도 5G 이동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화웨이의 단골 고객사였던 캐나다의 사스크텔은 아예 삼성전자로 장비공급사를 바꿨다. 삼성전자는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7%대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는 점유율을 20%까지 늘려 통신 장비 분야 ‘빅3’에 든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5G 솔루션과 콘텐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태국의 최대 이동통신사 AIS에 114만달러(약 126억원) 규모의 5G 솔루션 및 콘텐츠 수출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의 5G 관련 수출은 중국과 홍콩, 일본과 대만에 이어 다섯 번째다. LG유플러스는 동남아 2~3개국과도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콘텐츠 및 솔루션 수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도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 최대 통신사 연합체인 브리지 얼라이언스와 협력해 MEC 허브를 구축하며 글로벌 5G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의 이 같은 성과는 ‘내수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국가 수출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국내 소비자 체감 높이는 것은 숙제 

 


이통사들은 역대 통신 인프라 투자 중 최대 규모의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일반 5G 고객들의 체감도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풀어야할 과제로 꼽힌다. 5G 소비자 중 일부는 이통사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5G 서비스의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즐길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으며, 여전히 요금제가 비싸다는 점 등을 주된 불만으로 꼽고 있다.

이통사들은 이 같은 불만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다각도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국내 통신 3사는 올해 전국 85개시의 주요 행정동 내 다중이용시설 4000여 곳과 전국 지하철 및 KTX·SRT 전체 역사, 20여 개 고속도로에 추가로 공동 기지국을 세워나갈 계획이다.

5G 특화 콘텐츠 측면에서 이통 3사가 일제히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다. SK텔레콤은 MS(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고 ‘엑스박스’의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엑스클라우드’ 사업을 국내에서 독점으로 진행 중이며,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함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선보였다. KT는 자체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인 ‘게임박스’를 선보이고 다양한 게임사들과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외에도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시장의 성장과 함께 5G 콘텐츠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5G 요금제에 있어서도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구간을 다양화한 요금제를 선보이고 기존 대비 저렴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의 요금제 선택지를 한층 넓힘으로써 국내 5G 시장은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내 산업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5G는 기업들의 디지털전환을 촉진하는 마중물로 주목을 받았다"라며 "올해도 5G 투자를 통해 다양한 개인과 기업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려 우리나라의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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