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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사진=AP/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이를 계기로 테슬라에 대한 월가의 우려가 해소될지 주목된다.
3일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18만4800대를 고객들에게 인도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8만8400대에서 2배 이상 급증한 수치이자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18만570대)보다도 소폭 증가한 수준이기도 하다.
1분기 고객 인도량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6만8000대보다 많다.
대부분은 모델3과 모델Y이고, 모델S와 모델X는 지난 분기에 2천대 가량 고객들에게 인도된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에서 모델Y가 큰 호평을 받아 고무적"이라면서 "우리는 완전 생산 능력을 향해 빠르게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분기별 고객인도 실적은 글로벌 소비자들의 전기차 수요를 측정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도 상대적으로 고가인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AP는 전했다.
이와 함께 1분기 전기차 신규 생산량은 18만338대로 집계됐다. 생산된 전기차는 모델3과 모델Y이고, 모델S와 모델X는 생산되지 않았다.
이러한 호실적에 힘입어 2021년 인도량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테슬라는 2020년 인도량이 47만7750대에서 51만4500대 사이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는데 작년에 총 49만9550대를 고객들에게 인도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나 자크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어닝콜에서 올해 인도량에 대해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커크혼 CFO는 "연평균 성장률(CAGR) 5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최근들어 테슬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한때 테슬라 강세론자였던 투자은행(IB) 제프리스의 필립 호우초이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775달러에서 7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호우초이스는 "테슬라는 더 이상 자본이 선호하는 유일한 전기차 업체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속속 내놓자 테슬라 주도의 장세에 변화가 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는 이어 "테슬라의 우위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테슬라는 소프트웨어에서 디자인, 제조, 실행 속도 및 직접 판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테슬라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CNBC방송의 짐 크래머는 최근 "테슬라 1분기 인도량 결과를 봤을 때 주가는 곧 1000달러를 찍고 내년에는 12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라는 한 유저의 트윗을 두고 "공격적이지만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재트윗하면서 주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3% 하락한 661.75 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수익률이 700%에 육박했던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9% 가량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