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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통’ 동화약품 벤처·의료기기 투자로 침체 탈출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02 01:53

- 매출 부진 극복 키워드는‘사업 다각화’

- 미래먹거리 부재가 실적부진 이끌어

- 의료기기·헬스케어 등 新사업 진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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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동화약품 최근 3년간 매출실적 및 연구개발 투자 현황
구분201820192020
매출액3066억원3072억원2721억원
영업이익112억원112억원231억원
R&D 투자 비율5.40%5.60%6.20%

[에너지경제신문=이나경 기자] 100년 역사를 지닌 국내 최장수 제약기업 동화약품이 실적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긴 역사와 달리 외형을 키우지 못해 다소 더딘 성장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 이에 회사는 대표를 전격 교체하고 의료기기부터 모바일 헬스케어, 보톡스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뛰어들며 새판짜기에 돌입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최근 벤처 및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투자 기업 대부분 기존 동화약품이 도전해오던 분야는 아니지만 미래 시장성이 보장되거나 돈 되는 사업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회사는 특히 의료기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의료기기 사업은 본업인 의약품사업과 연관성이 큰데다 기존 병의원 및 약국 영업·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어 제약업계에서 매력적인 신사업으로 꼽히기 때문.

회사는 앞서 지난해 9월 200억원을 들여 의료기기업체 메디쎄이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내시경용 체내지혈제, 혈관색전미립구 등을 개발하고 있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에 40억원의 지분을 투자했다. 메디쎄이의 경우 국내 척추 임플란트 시장 1위 기업으로, 매출 80% 이상을 흉요추(등뼈와 허리뼈)용 척추 임플란트가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의료 인공지능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뷰노 30억원, 에스테틱(보툴리눔 톡신) 바이오기업 제테마 50억원, 모바일 헬스케어기업 필로시스 20억원, 헬스케어 스타트업 비비비 20억원, 의료기기 제조업체 리브스메드 10억원 등을 투자했다. 최근 4년간 벤처 스타트업에 투자한 비용만 400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투자 확대 움직임은 실적 부진의 대표적 원인으로 꼽히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서다.

실제 동화약품은 국내 제약사중 가장 긴 134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매출액은 최근 5년간 3000억원 안팎에 머물며 부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 품목 대부분이 ETC(전문의약품)보단 OTC(일반의약품)에 몰려 있는 탓이다. 전체 매출에서 일반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 동화약품 역시 이러한 문제를 인식, 최근 3년간 자체개발 신약 파이프라인을 늘리고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5%대의 R&D 투자 비율을 유지해오다 지난해 6%까지 투자 비율을 늘리기도 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개선했다. 2020년 매출은 27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1.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성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매출액 감소의 경우 지난 2019년 말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맺었던 상품 공급 계약이 종료되며 매출에 500억원가량 공백이 생긴 탓"이라면서도 "반면 자사 대표 의약품에 대한 마케팅 활동에 주력한 결과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32년 동화맨’ 출신의 유준하 부사장이 새로운 대표로 선임된 것도 회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대표는 32년 동안 동화약품 영업과 본사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쳐 회사를 가장 잘 아는 ‘베테랑’으로 불려 회사의 위기 극복과 사업 다각화를 동시에 이끌 수 있다고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동화약품 측은 "회사는 최신 제약바이오산업 트렌드에 입각한 사업 다각화에 목표를 갖고 집중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약개발은 물론 투자한 사업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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