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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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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다음은 암호 부동산?…파일 하나에 ‘5억 6천만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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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사무실에 게시된 인근 아파트 가격.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리나라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부동산 투기에 대한 국민들의 공분이 높은 가운데, 해외에선 3D 파일로 제공되는 ‘디지털 집’이 거래됐다. 가격은 무려 5억 6800만원 상당이었다.

25일 미 CNN 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디지털 집 ‘마스 하우스’(Mars House·화성집)가 약 50만 달러에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이 집은 캐나다 작가 크리스타 킴이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기술을 적용해 제작했다.

제작에는 건축가와 비디오 게임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았다. ‘마스 하우스’는 이번 거래로 세계에서 처음 거래가 성사된 NFT 집이 됐다.

‘마스 하우스’는 3D(차원) 파일로 제공된다. 이 파일을 통해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기술로 체험할 수 있다.

‘마스 하우스’ 내부는 깔끔하고 탁 트인 컨셉의 인테리어로 구성된다. 바깥은 지구와 달리 화성의 이색적인 붉은빛 하늘이 보이게끔 설계됐다.

결제 통화는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이었다. 낙찰자는 288이더리움을 지불했다. 구매 당시 이더리움 시세는 50만달러로 알려졌다.

NFT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처럼 복제가 안 되는 블록체인에 소유권, 거래 이력 등 콘텐츠 고유 인식 값을 부여한다.

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디지털 집’을 제작해야겠다는 영감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 하우스는 NFT의 다음 세대를 대변한다. 미래에 마주할 것들을 미리 알려주는 신호"라며 "우리가 증강현실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NFT,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생각들은 현실이 되고 있고, 세계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한창인 요즘, 집안 인테리어로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더욱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또 "크립토(암호화) 혁명은 친환경 에너지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가디언은 현재로서는 NFT 생산에 막대한 전기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1일 크리스티 경매에 처음 오른 한 NFT 예술작품은 6900만달러(약 782억 5000만원) 가치를 인정받아 팔렸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의 첫 트윗은 NFT 시장에 나와 290만달러(약 32억 9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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