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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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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껑충 오른 신용등급 안고 '신사업' 달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24 08:07

한기평 등 국내 3대 평가사 모두 'AA-/안정적'

사업다각화 이어 디지털 전환 등 성장기조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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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본사.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현대차증권의 성장속도가 매섭다.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에는 신용등급 AA급 증권사로 올라선 것이다. 자기자본 규모에서는 키움증권이나 대신증권, 교보증권, 신영증권 등에 뒤쳐져있지만, 신용등급은 동급이 됐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한기평)은 전일 현대차증권에 대한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6일 현대차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올려잡았다. 이로써 현대차증권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A-/안정적’의 등급을 획득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모바일 거래를 확대하고 전 지점에서 흑자를 달성하는 등 리테일부문에서 핵심적 성과를 거뒀다. 투자은행(IB)과 자기자본투자 부문에서도 굵직한 국내 딜 발굴에 주력해 해외 딜 감소분을 만회하기도 했다.

또 법인영업 부문도 금융상품 판매 확대로 힘을 보태는 등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성 제고와 함께 자기자본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1조761억원이다.

자기자본이 늘어나면서 현대차증권의 재무건전성과 우발채무 비중도 줄어들었다. 현대차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507.5%로 전년(498.4%)보다 확대됐다. 같은 기간 우발채무비중도 58.2%로 전년말(68%)보다 10% 넘게 줄어들었고, 조정레버리지배율은 4.5배로 중대형사 평균 5.0배 대비 낮은 수준이다.

특히 현대차증권의 지난해 매도파생결합증권 1조3600억원 가운데 원금보장형 상품의 발행 비중이 크고, 원금비보장형 상품은 전부 백투백(Back to Back) 구조로 발행하고 있어 파생결합증권 관련 잠재 재무부담도 제한적이라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차증권의 수익성도 최근 3년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증권의 최근 3년(2018~2020) 평균 ROA(총자산순이익률)와 판관비·영업순수익 비율은 각각 0.98%, 60.3%다. 지난해엔 ROA가 1.11%, 판관비·영업순수익 비율이 52.9%를 기록하면서 창사이래 최고실적을 내기도 했다.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시장지위도 넓혀가고 있다. 현대차증권의 2020년 영업순수익은 3006억원, 점유율은 1.6%로 직전 2개년(2018~2019) 평균인 2230억원, 1.5%를 넘어섰다. 수익구조상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손익변동성이 크지 않고, IB 및 자산관리 부문 실적 개선, 레버리지 확대를 통한 채권운용수익 증대 등에 따른 결과다.

신용평가사들도 한 목소리로 현대차증권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기평 관계자는 "자체 헤지 주가연계증권(ELS) 익스포저가 없고, 자기자본직접투자(PI)성 투자자산 규모도 크지 않아 자본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손실부담이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IB와 퇴직연금 위주의 자산관리 부문에서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고 자본확충 이후 레버리지 확대, 유동성 여력을 활용한 단기금융상품 운용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대차증권은 신용등급상향을 계기로 수익원 다변화, 디지털 전환 기반 구축, 금융소비자 보호·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중심으로 성장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먼저 포스트 코로나 IB 딜 발굴, 사모펀드(PEF) 등으로 IB 수익원을 다각화해 해외주식거래 대상 국가를 확대에 나선다. 또 차별화된 디지털 사업 모델 구축과 혁신 핀테크 금융 상품 발굴, 디지털 자산관리 등 디지털 사업을 확대해 고객 맞춤형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는 현대차증권 답게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 고도화 와 임직원 내부통제 내재화 수준을 향상하고, 리스크 관리 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리스크 대응 능력을 제고해 올해도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예정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모두에게 ‘AA-‘를 획득한 것을 계기로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으로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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