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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핀테크 기업의 공습…금융권 '관심 집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16 16:56

토스 증권 MTS 시작…7월 인터넷은행도 출범 준비

'기존 은행 위협' 카카오뱅크 하반기 IPO 준비중

8월 마이데이터 전쟁 준비 '핀테크 기업'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올해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공격적인 행보가 예고되며 금융권에 미칠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하반기 토스뱅크 출범이 예고된 데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도 예정돼 있어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8월 마이데이터 시대 본격 개막을 앞두고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하는 핀테크 기업의 존재감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서비스 시작한 토스…토스뱅크 ‘원 앱’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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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플랫폼 토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자회사 토스증권은 전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일반에 공개하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토스 앱에서 바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 별도로 앱을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토스는 1800만명 이상의 누적 가입자 수를 확보하고 있어, 기존 이용자들이 쉽게 토스증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MTS서비스를 오픈했는데, 사전 이용 신청자는 64만명에 이른다. 회원 가입은 28만명, 계좌 개설까지 마친 고객은 13만명이다.

토스증권은 국내 증권 시장에 12년 만에 등장한 신생 증권사다.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문 증권사를 표방하며, 지난달 말 공식 출범했다.

토스는 증권에 이어 오는 7월을 목표로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 출범도 준비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2019년 12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예비인가를 받고 지난달 본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달 말께는 본인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 앱’ 전략에 따라 토스뱅크가 토스 앱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토스 앱 하나를 이용해 은행과 증권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단 토스는 본인가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본인가 이후 토스뱅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토스는 토스뱅크에 대해 "전통 금융권에서 소외돼 온 중신용 고객과 소상공인(SOHO) 고객을 위한 서비스에 집중하고자 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토스는 앞서 보험업에도 진출한 데다, 향후 신용카드업 진출도 예상되는 등 금융업의 전방위적인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5년 출범 이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금융권에서도 토스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앱 혁신’ 카카오뱅크 IPO 예고…핀테크 기업 ‘마이데이터’ 준비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토스와 함께 은행권 이목을 끄는 곳은 단연 카카오뱅크다. 2017년 제 2의 인터넷은행으로 출범한 후 2019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본격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기존 은행 앱과 다른 형태의 모바일 앱을 선보였고 모임통장이나 26주적금, 청소년 대상의 미니(mini) 등의 이색상품을 내놓으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는 비이자부문도 흑자 전환하면서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영업점이 없다는 점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강점으로 여겨진다"며 "은행들이 모두 디지털 전환에 목을 메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뱅크 앱은 은행들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예고된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이슈는 하반기로 예상되는 IPO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9조원 이상으로 여겨지는데, 장외거래 시장에서는 20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금융지주사의 시가총액은 KB금융지주 21조원, 신한금융지주 18조원, 하나금융지주 12조원, 우리금융지주 7조원 등이다. 카카오뱅크가 하반기 IPO에 성공하면 기존 금융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8월 마이데이터 시대가 본격으로 시작되면 핀테크 기업의 공습도 거셀 전망이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사 등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 곳에 모아 정보의 주체권을 가진 개인에게 보여주는 서비스다. 인허가를 받은 사업자들은 금융상품 투자 자문, 대출 중개, 신용정보업 등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은행 5곳과 핀테크 기업,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을 포함해 총 28개사에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승인했다. 마이데이터의 경우 기존에 자산관리, 대출중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는 핀테크 기업이 정보를 활용하기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 본허가를 받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핀테크 기업은 비바리퍼블리카를 포함해 핀다, 뱅크샐러드, 네이버파이낸셜, 보맵, 해빗팩토리, SK플래닛 등 14곳이다.

기존 금융사들은 인터넷은행·핀테크 기업의 공격적 행보에 새로운 자극을 받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디지털 기업이 돼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시기에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행보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며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의 존재감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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