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4월 18일(일)

제조업1위 반도체, 디지털 기술 확산·재생E 인프라 확대 등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05 13:53   수정 2021.03.05 13:53:12

대한상의, ‘미래산업포럼’ 5일 개최
‘반도체 산업’을 시작으로 8차례 한국 주력산업 진단 예정
반도체, 빅데이터 활용 앞세워 디지털 전환 주도 필요
규제환경은 산업화시대 못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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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미래산업포럼 :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앞줄 왼쪽 두번째)과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한상공회의소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국내 주력 산업의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미래산업포럼’에서 반도체와 관련해 디지털 전환과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 및 친환경 공정가스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 또 규제 개혁의 필요성 등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오전 상의회관EC룸 에서 국내 주력산업의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미래산업포럼’ 1차 회의(반도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글로벌 산업 이슈로 꼽히는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에 대한 우리 기업의 당면과제를 점검하고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맞도록 ‘규제 개선’을 통해 국내 산업의 미래경쟁력 확보 방안을 발굴하고자 마련됐다.

자리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의 주재로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이창한 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엄재훈 삼성전자 전무, 박용근 SK하이닉스 부사장, 권종혁 DB하이텍 상무, 김동천 실리콘마이터스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반도체

▲디지털 전환 ? 탄소중립 우수업종 현황(상위 5위기준)/대한상공회의소

가장 먼저 조은덕 딜로이트 컨설팅 상무가 ‘국내 반도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조 상무는 "디지털 기술은 단순히 산업 각 분야를 지원하던 과거와 다르게 최근에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며 전체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면서, "딜로이트 컨설팅이 산업전반의 디지털 성숙도(Digital Maturity Index)를 분석해 보니 가장 고도화된 기술 제조산업으로 꼽히는 반도체 분야가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성숙도란 디지털 기술과 인프라의 발달이 가져올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이를 경영에 적용,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원, 기업문화, 조직구조, 업무수행 등이 조율된 정도를 뜻한다.

조 상무는 "반도체 생산 공정이 더욱 정밀해지며 장비에 붙는 센서만 수백여 개에 달하고 이 센서를 통해 취합되는 데이터가 한해 30페타바이트에 달한다"며 "이는 고화질 영화 520만 편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타 제조업 분야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분야의 디지털 전환 보완과제에 대해 "생산 공정에서의 디지털 전환이 더 큰 기업성과로 연결 되려면 기업 운영, 고객 관리에도 빅데이터·AI 등의 디지털 기술이 확산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탄소 중립에 대한 내용에는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이 나와 ‘반도체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현황과 탄소 중립 주요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정 본부장은 반도체 산업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관련해 "국내 반도체 산업은 최신 감축설비 투자, 대체 공정가스 개발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고 평가하며 "산업별 감축잠재역량(2위)과 온실가스배출집약도(3위) 모두 타 산업에 비해 우수한 수준을 보여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감축잠재역량은 직접배출, 공정배출, 간접배출 잠재량을 합한 수치이며, 온실가스배출집약도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부가가치액으로 나눈 값이다.

이어 향후 반도체 산업의 탄소중립 방향에 대해 "글로벌 패러다임인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면서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와 친환경 공정가스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특히 공정가스 개발은 특정 기업의 힘으로만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와 반도체·공정가스 생산기업, 대학, 연구소 등 다양한 기관들의 협조체계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주제 발표를 맡은 장석인 산업기술대 석좌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산업 성장을 위한 새로운 규제 패러다임을 주문했다.

장 교수는 "반도체 산업의 규제 패러다임은 글로벌 경쟁우위 확보와 혁신 생태계 조성을 뒷받침하도록 재편해야 한다"며 "반도체 산업은 특성상 막대한 부지가 필요한데, 공장 신·증설 과정에 자연녹지가 포함되면 확장·이전이 어려우므로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대규모 반도체 생산라인은 유해화학물질의 인?허가 문제가 수시로 발생하는데, 이에 대한 규제도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유토론에선 앞서 나온 주제 발표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창한 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동시에 글로벌 시장이 급변하는 대변혁기에 있다"며, "국내 반도체 산업이 미래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규제개혁 3대 이슈에 대한 대응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차원의 디지털 전환 전략수립’, ‘친환경 공정가스 R&D 추진’, ‘중대재해처벌법 완화’ 등을 건의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최근 우리 산업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탄소중립 도전 등의 환경 변화로 빠르게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은 미래차, 5G, AI 등 유망산업의 핵심부품이자 군사안보적인 전략부품으로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과감한 지원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국내 산업 현장에서도 빠른 대응속도를 필요로 하는 만큼 대한상의 미래산업포럼이 우리 기업들의 추진력에 모멘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 미래산업포럼은 반도체 업종을 시작으로 향후 7차례에 걸쳐 주요 업종별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마지막 8차 포럼에서는 국내 산업전반에 대한 3대 이슈 대응과제와 미래경쟁력 확보 방안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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