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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백사마을' 역사속으로…상생형 주거지 개발 본궤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04 14:17
서울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지 위치도

▲서울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지 위치도(사진=서울시)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서울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백사마을이 대규모 주거 단지로 재개발 된다. 2008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되고 이듬해 정비사업구역으로 지정된지 약 12년 만에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 됐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부터 청계천·영등포 개발로 인해 그곳에서 살던 철거민들이 이주했던 곳이다.

서울시는 백사마을에서 오는 2025년까지 임대주택 484가구를 포함한 공동주택을 총 2437가구 공급하겠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사업시행계획인가 고시로 백사마을은 2009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지 12년만에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백사마을은 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 18만6965㎡ 규모의 마을이다. 시는 1960~1970년대의 흔적을 보전하면서도 낙후한 저층주거지를 개발하는 상생형 주거지 재생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백사마을은 열악한 주거환경 때문에 2008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됐지만 낮은 사업성 때문에 정비사업 진척이 없었던 곳이다. 서울시는 백사마을 내 건물들이 50년 이상 노후화 돼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단,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상생형 주거단지로 개발할 방침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백사마을은 재개발로 인한 기존 거주민의 둥지 내몰림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도심 내 대규모 주택공급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상생형 주거지 재생의 새로운 모델"이라며 "다양한 유형의 재생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적용해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는 주거지보전사업 유형을 도입한다. 주거지보전사업은 재개발구역의 지형, 터, 생활상 등 기존 마을의 특성을 보전하고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고려해 임대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전체 백사마을 부지 중 4만832㎡ 규모에는 임대주택 484가구를 포함한 주거지보전사업을 진행하고 나머지 14만6133㎡ 부지에 최고 20층 높이의 아파트 단지 및 기반시설을 조성한다.

시는 백사마을만의 차별화된 창의적 건축 디자인이 나올 수 있도록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부지를 총 28개 영역(공동주택용지 5개, 주거지보전용지 23개)으로 나눈다. 또 총 15명의 건축가를 배치해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건축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특히 주거지보전사업 구역은 일조권, 조경, 대지 안 공지 등 관련 규정을 대폭 완화했다.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은 "중계본동 재개발정비사업 지역 주민들의 오래된 숙원을 해소하고 서울 시민의 주택안정을 위한 공사의 역할이 다시 한 번 강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은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현재 주민 이주가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하고 내년 관리처분계획 인가 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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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백사마을 재개발

▲저층 주거지가 밀집한 서울 백사마을 전경.(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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