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4월 18일(일)

4조 흑자·전기료 개편에도 반등 없는 한전 주가…"올해도 쉽잖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04 16:16   수정 2021.03.04 16:17:55

-2016년 6만원 대에서 2019년 3월부터 현재까지 줄곧 2만원 대

-증권가 "자체 경영실적 개선이 아닌 코로나 영향, 연료비연동제도 불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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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주가 추이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해 4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3년만에 적자에서 탈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2016년 만해도 6만원 대까지 올랐던 한전 주가는 문재인 정부 들어 하락세를 거듭한 뒤 2만원 초반 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연료비 연동제 도입으로 흑자 폭을 키울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 한전의 주가도 최근 고유가에 따른 연료비 부담 가중 조짐으로 뚜렷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3년 만의 한전 흑자가 일시적인 저유가 덕분에 반짝 실적호전으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려온다.

4일 한전 주가의 종가는 2만 3350원이었다. 시가총액 순위는 전체 코스피 종목 중 25위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문재인 정부 출범일인 2017년 5월 10일 4만3150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2016년 6만원대에 비해면 5년 새 약 3분의 1로 주저앉은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2017년 5월10일 2270.12에서 이날 3043.49로 34.1% 오른 것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주가 흐름이다.

최근 3년간 최고가로, 연료비연동제 도입 발표 직후였던 지난해 12월 18일 3만50원을 기록한 것 빼곤 2019년 3월부터 현재까지 전반적으로 2만원대에서 맴돌았다. 지난해 3월에는 17000원 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한전의 지난해 호실적 원인을 자체적인 경영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과 전력도매가격(SMP)하락 등 외부요인에 따른 것이란 얘기다. 더 나아가 국제유가가 오르면 올해는 역성장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전은 지난해 실적발표 때 "발전자회사의 연료비는 유가와 유연탄가 등 연료 가격 하락이 주요인으로 작용해 전년대비 3.5조원 줄었다"며 "전력구입비는 민간발전사로부터의 구입량이 2.0% 증가했으나, 액화천연가스(LNG), 유가 하락 등으로 전년대비 2.5조원 감소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즉 코로나 백신 보급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서서히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올해는 지난해 같은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미 국제유가는 올해 초 배럴당 50달러에서 2일 기준 60원대로 오른 상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올해 상반기 석유 시장에서 하루 90만 배럴 규모의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유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오는 7월 배럴당 6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료비연동제 도입 당시 정부가 단기 유가 급상승 등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요금 조정을 유보할 수 있도록 해 연료비는 늘어나는데 전기요금은 크게 오르지 않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한전의 실적에는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1월 전기요금은 kWh당 연료비 조정액이 -3원으로 인하됐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로 경제활동과 이동이 줄어 유가와 LNG 가격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우리나라 발전량의 26.4%를 차지했던 LNG 발전의 연료 도입가가 재작년보다 25% 저렴해진 효과"라며 "백신 보급이 확산되고 코로나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 LNG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당분간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급격한 전기요금 인상을 제어하는 조치들은 한전 입장에서 원가와 판가의 불일치를 야기한다"고 진단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최근 상승한 유가가 SMP에 본격 반영되는 올 하반기에는 요금인상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정부가 급격한 요금 인상을 유보할 수 있어 여전히 유가 상승은 한전 입장에서는 불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일한 반등 요소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 직접 진출이다. 다만 이마저도 지난해 7월 국회에서 관련법안이 발의된 후 아직까지 통과되지 않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요금제 개편이 일단락된 상황에서, 가장 가시적인 주가 상승 촉매는 한국전력 별도법인의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 진출"이라며 "다만 ‘망중립성’ 및 민간발전사의 사업 영역 침해 등의 논란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으로, 상반기 내 통과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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