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4월 16일(금)

NFT가 뭐길래 세계가 열광할까...가상자산에 ‘희소성’ 가치 부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04 12:33   수정 2021.03.04 13: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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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임스의 ‘워 님프’(사진=니프티 게이트웨이 인스타그램)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같이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토큰) 가상자산 열풍이 불고 있다.

NFT는 기존의 가상자산과 달리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담고 있어 달러와 같은 화폐, 골드바와 같이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 일례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동일하지만 NFT가 적용될 경우 하나의 코인은 다른 코인과 대체 불가능한 별도의 인식 값을 갖게 돼 코인마다 가격이 달라진다.

즉 각각의 NFT 가상자산은 복제할 수 없는 단 하나뿐인 수집품인 셈이다. 이처럼 NFT는 가상자산에 희소성과 유일성이란 가치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예술품, 온라인 스포츠, 게임 아이템 거래 분야에서 영향력을 급격히 키우는 추세다.

미 경제매체 CNBC는 4일 "미술품에서 스포츠 카드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디지털 수집품에 수백만 달러를 쓰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 덕분에 가상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이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최초의 NFT는 2017년의 ‘크립토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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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키티(사진=크립토키티 홈페이지)

NFT는 생소한 분야가 아니다. 최초의 NFT라고 불리는 ‘크립토키티’는 2017년 스타트업 대퍼랩스가 개발했는데 업계에 따르면 이 업체는 지금까지 크립토키티만으로 4000만 달러(4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대퍼랩스는 미국프로농구(NBA)와 손잡고 NFT 거래 플랫폼인 ‘NBA 톱 샷’ 서비스를 작년부터 제공하기 시작했다. 해당 플랫폼에서는 유저들이 유명 선수들의 하이라이트를 짧게 편집한 영상을 거래할 수 있다. 대퍼랩스는 NBA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제한된 수로 NFT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NBA 톱 샷은 지금까지 2억 8000만 달러(315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또 다른 스타트업인 라바랩스는 2017년에 온라인 아바타인 크립토펑크를 개발했는데 최근에는 하나의 디지털 아바타가 200만 달러(22억원)에 팔렸다.

프랑스 스타트업 소레어는 판타지 축구 게임 카드 NFT를 개발했는데 지금까지 2200만 달러(2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처럼 NFT 기술이 적용된 가상자산은 예전부터 개발되어 왔지만 최근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자본이 NFT 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모양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아내이자 가수인 그라임스는 최근 ‘워 님프’라는 제목의 디지털 그림 컬렉션 10점을 온라인 경매에 부쳤는데 20분 만에 580만 달러(65억원)에 낙찰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그라임스의 온라인 경매 성과가 NFT를 활용한 가상자산 열풍을 부추겼다"며 "NFT 디지털 작품은 예술가의 서명과 함께 암호화 기술이 적용되고, (복제 불가능한) 원작으로 인증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에 힘입은 NFT 시장
투자 수단으로도 인식 

 


최근들어 NFT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CNBC는 "사람들이 봉쇄조치 등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고 이동이 제한되자 여유자금이 늘어나 시장에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270만 달러 상당의 NFT 가상자산을 수집했다는 한 수집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인구 대다수가 여가시간의 50%를 온라인과 PC에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NFT 시장조사업체인 ‘논 펀지블’과 BNP파리바 소속 리서치업체 아틀리에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NFT 거래액은 2억 5000만 달러(2806억원)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대비 4배 가량 급증한 규모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폭등하면서 NFT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증가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무엇보다 NFT 가상자산이 유명한 투자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그라임스의 그림처럼 엄청난 가격에 팔리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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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플의 10초짜리 영상(사진=니프티 게이트웨이 트위터)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이 만든 10초짜리 비디오 클립은 온라인에서 언제든지 무료로 시청할 수 있지만, 지난주 NFT 거래소에서 660만달러(74억원)에 팔렸다.

미국 플로리다의 한 미술품 수집가는 이 클립을 작년 10월 6만7000달러(7500만원)에 샀고, 불과 4개월 만에 100배 오른 가격에 되판 것이다.


 

NFT 가상자산 거품 경고
일각선 "시장 성숙했다" 

 


하지만 누구나 언제든지 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 영상과 그림이 고유의 디지털 인식 값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수십억원대에 원본이 거래되자 NFT 열풍에 대한 경고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큰돈이 유입되면서 NFT 시장이 가격 거품을 보이고 있다"며 "많은 틈새 투자 분야와 마찬가지로 열풍이 가라앉으면 큰 손실을 볼 수 있고, 사기꾼들에게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FT가 주로 가상화폐 이더리움으로 거래된다는 점이 또 다른 위험요인으로 작용된다.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성이 워낙 심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달 19일 2000달(225만원)러선까지 폭등했지만 28일에는 1422달러(160만원)까지 추락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시장이 초기단계인 만큼 지켜보자는 시각도 제기됐다.

아틀리에의 나디야 이바노바 최고운용책임자(COO)는 "기술에 대한 열풍 사이클이 그래왔던 것처럼 처음에는 투기적 움직임으로 시작했다가 결국엔 펀더멘털의 가치를 찾게 된다"며 "NFT는 2017년에 시작됐다. 당시에는 투기적 움직임이 대부분이었지만 2020년을 지나봤을 때 시장이 실제로 성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CNBC는 "지지자들은 NFT가 인터넷 대중화에 따른 문제의 유력한 해결수단이라고 주장한다"며 "예술가들은 그동안 콘텐츠를 온라인에 배포해왔었지만 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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