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4월 15일(목)

니켈·코발트 등 원자재 값 고공행진…전기차 등 친환경산업 타격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25 18:31   수정 2021.02.26 08:28:37

구리·니켈·코발트 등 원자재 가격 나날이 오름세
정부·전문가 "인플레이션 우려+추세 지켜봐야"
업계 "장기화 되지 않는 이상 생산비용 타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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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구리·니켈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산업에 대한 타격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경기부양책의 기대감, 경제 회복세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원자재 수요와 가격이 치솟고 있다. 구리는 10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니켈 가격은 톤당 2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코발트도 5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원자재 슈퍼사이클’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구리·나켈·코발트 등은 친환경 산업을 떠받치는 핵심 원자재로 이들 원자재 가격이 꾸준히 상승세를 탈 경우 높아진 생산비용 탓에 전기차나 신재생 발전기 등 친환경 산업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문재인 정부가 본격화하고 있는 그린뉴딜 정책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와 중국 시진핑 정부가 강조하는 글로벌 친환경 정책 추진에 일정부분 차질이 빚어질 경우 코로나19 영향에서 겨우 벗어날 조짐을 보이는 국내 산업 경기의 전반적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산업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원자재 가격이 더 오를 전망이며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경우 제조업체들의 부담감도 커질 우려가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배경은 광물마다 다르기 때문에 지금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오르는 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4.88로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3년 4월(104.93) 이후 7년 9개월 만의 최대치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가 모두 올라 전월대비 1.6% 올랐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이 오래 지속 될수록 제품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방심할 게 아니라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의 가파른 조정은 제품 가격에 긍정적 상황이 아니기에 추세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 인플레이션 우려도 나오면서 정부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데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섰다.

김용범 기재부 차관은 "안정적 경제환경이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은 아직 물음표"라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어떻게 작용할 지에 대한 논쟁은 인플레 우려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코로나19 회복 영향에 따른 현상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공급과 수요 모두 위축됐다. 최근 백신 개발 등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나오면서 수요가 올라 원자재 가격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구리와 니켈, 코발트, 리튬 등 친환경 정책과 관련된 원자재 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구리 가격은 톤당 928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 가격보다 50% 오른 수치다. 구리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4617달러까지 하락했지만 4월 이후 급상승하며 9000달러선을 넘어섰다.

구리 가격은 실물 경기를 바로 가늠할 수 있어 ‘닥터 코퍼(Dr.Copper)’라고 불린다. 전자제품부터 건설자제까지 산업 전반에 쓰이는 구리는 전기와 열전도성이 높기 때문에 친환경 에너지 발전시설과 전력시설의 와이어와 케이블, 배관, 송전선 구축, 전기차 배터리 등에도 쓰인다. 또 풍력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를 발전할 때 필요한 대규모 송전선 등에도 사용된다.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니켈과 코발트 등 전기차에 쓰이는 원자재 가격도 당분간 오를 전망이다.

니켈 가격은 1만9352달러로 지난해 평균보다 40% 올랐다. 코발트는 5만2000달러로 65% 상승했다. 리튬은 72달러로 93% 급등했다.

니켈과 코발트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19년보다 39% 증가했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28%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1039만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기차나 친환경 산업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이 장기화 되지 않는 이상 제품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영향이 끼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통 원자재 가격이 바로 반영되지는 않고 3∼5개월 정도의 평균치가 생산 비용에 적용된다"며 "가격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현재 가격 변동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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