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4월 16일(금)

빚더미 에너지 공기업 회생 길 찾기 잰걸음…관련 입법·수장 인선 속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24 15:53   수정 2021.02.25 12:00:10
광물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왼쪽)와 한국석유공사 본사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자본잠식에 빠진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석유공사가 정상화로 가기 위한 첫 걸음을 뗀 모습이다.

광물자원공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광물자원공사를 강원랜드 대주주인 한국광해관리공단과 통합하는 ‘한국광업공단법’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해 국회 처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또 광물공사와 석유공사를 조 단위의 빚더미에서 구원할 신임 사장 선임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따르면 산자위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어 ‘한국광업공단법’을 의결했다.

이 법안은 앞으로 법사위를 거쳐 이르면 오는 26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이 법안이 국회 본회를 통과할 경우 광물자원공사와 광해관리공단이 통합된 광업공단이 설립된다.

광물공사는 과거 대규모 해외자원개발 사업 부실로 인해 2016년부터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부채 규모는 지난 2008년 5000억원에서 2020년 말 6조9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정부는 ‘해외자원개발 혁신 TF’를 꾸려 처리 방향을 논의했다. TF는 광물자원공사의 자체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지난 2018년 광해관리공단과 통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광업공단법은 공단의 법정자본금을 3조원으로 하고 기존에 광물공사가 하던 해외자원개발 투자 기능을 폐지하도록 했다. 다만 현재 보유한 해외자산을 전부 매각할 때까지는 한시적으로 유지하도록 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에 해외자산매각관리위원회를 설치해 이 위원회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광물자원공사의 해외자산을 처분토록 했다.

세 번째 공모를 한 신임 사장 선임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3년 가까이 공석인 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이번 주말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거쳐 이르면 다음 주 중반 발표될 예정이다.

산업부 고위 관료를 지낸 황규연 전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이 새 사장 유력 후보로 공운위에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5월 이후 사장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온 광물공사는 세 차례의 사장 공모를 거쳐 새 수장을 맞게 될 전망이다.

석유공사도 본격적으로 새로운 수장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9일 마감한 석유공사 사장 공모에는 공사 출신 임원 다수를 포함해 12명이 도전장을 냈다. 석유공사는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 5명을 선발한 뒤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이후 공운위가 2명의 최종 후보를 추리면 산업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으로 임명한다.

석유공사 새 사장에는 인사검증 대상 가운데 유일한 외부 인사인 정철길 전 SK 부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부산 출신인 정 전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에서 SK 구조조정추진본부팀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후 SK이노베이션 사장을 거쳐 SK 부회장과 고문을 맡았다.

석유공사의 부채가 20조원을 넘어 자본잠식에 빠질 위기인 만큼 정부는 구조조정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외부 출신 인사에 초점을 맞춰 인사 검증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탈탄소와 친환경 정책 등으로 석유 소비가 줄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백신 개발 등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의 경영실적도 개선된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과 미국, 중국 등의 원유 재고 감소로 원유 수급이 안정화된다고 보고 있다. 당분간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이 이어지고 각국의 경기 부양과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진다면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한다고 전망한다.

광물공사와 석유공사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걸음을 뗀 모습이지만 이들이 해결해야 할 고비가 수두룩하다.

광업공단법안은 20대 국회 때부터 논란이 됐다. 21대 국회 들어서도 논의됐지만 7개월 넘게 법안소위 문턱을 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국회의 최종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광물공사는 5억달러 규모 외화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오는 4월에 맞춰 차환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그 전까지 입법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일각에 따르면 신용평가기관들이 광물공사 신용등급을 부여하기 위해 막바지 평가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용도가 높아지려면 법적 논란이 해소돼야 한다.

광물공사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호주 와이옹 유연탄 광산과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코발트 광산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등 해외 알짜 자산을 시장에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팔리지 않고 있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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