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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 2019년 폴크스바겐 전기차 ID.3 공장을 방문/사진제공= 연합뉴스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원장 최용민)은 31일 ‘신성장 산업의 선두주자, 전기차의 수출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배터리전기차 수출이 전년보다 65.9% 증가한 3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차 수출(25억 달러)의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배터리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하이브리드차 등을 모두 포함한 친환경차 수출(71억 달러)에서도 배터리전기차는 54.7%를 차지,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지역은 유럽 시장으로 지난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로의 배터리 자동차 수출 비중은 전년대비 624.3%, 112.2%, 260.2%의 세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친환경차 도입 비율이 높은 노르웨이의 경우 작년 우리나라가 수출한 자동차의 97.3%가 배터리전기차였던 반면, 같은 기간 미국으로 수출한 자동차 중 배터리전기차의 비중은 3.4%에 불과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또한 지난해 우리나라 친환경차 수출 가운데 유럽으로의 수출 비중은 68.0%로 전체 자동차 수출 중 유럽 비중인 20.4%의 세 배를 훌쩍 넘기면서 유럽이 우리나라 친환경차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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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제공 |
현지비교우위지수의 경우 지수가 1보다 크면 해당품목이 전체 수출품 대비 비교우위가 있으며 지수가 클수록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해석한다.
수소전기차의 경우 수출액 기준으로 전년 대비 26.3% 증가한 것은 물론이고, 7월엔 유럽으로 첫 수소트럭 수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전기차의 성능과 가격을 좌우하는 배터리 부문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2020년 1~11월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 2, 4, 5위를 차지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김경훈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 전기차 시장이 최근 5년간 연평균 48%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전기차 시장이 새로운 성장 모멘을 맞이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알려진 바로는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환경규제 강화에 발맞춰 2022년까지 500여 종의 신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친환경차 구매 인센티브를 강화 또는 연장하면서, 경기 침체로 노후 차량 교체를 미루던 소비자들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갈아타려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그 중에서도 유럽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환경 규제와 인센티브 정책, 시장 트렌드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차종을 적시에 공급해야 한다"면서 "전 세계적 환경 규제 강화 추세에 발맞춘 제도 정비와 인프라 투자,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해 우리나라 전기차 산업의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