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3월 09일(화)

오세철·윤영준·마창민, 건설사 새 수장 올해 경영전략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1.26 16:43   수정 2021.01.26 16:43:57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올해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옛 대림산업) 등 건설업계 빅3의 수장이 모두 한 분야의 전문가로 통한 인재들로 교체됐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내정자는 플렌트 등 해외사업,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내정자는 주택,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는 마케팅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오세철, 윤영준 내정자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될 예정이다. 새 수장들의 경력을 보면 올해 해당 건설사의 주력 사업이 무엇인지 파악이 가능하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미 석탄화력발전과 관련된 모든 신규 투자와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신임 대표이사도 삼성물산 해외 플랜트 사업부문에서 실적을 쌓아왔던 오세철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는 삼성물산이 향후 ‘플랜트’가 아닌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위주의 ‘해외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한다.

다만 아직까지 코로나19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인해 해외건설 사업의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해당 분야에 투자가 이뤄지더라도 수익으로 이어지려면 중장기적인 목표가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삼성물산은 ‘수익 안전장치’로 통하는 국내 주택사업 비중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국내 도시정비 수주 시장에 5년만에 나타나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도급 사업을 휩쓸었다. 최근 층간소음연구소 등을 신설한 것도 주택사업을 놓지 않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올해 분양 목표는 1만3000가구로 다른 대형 건설사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지난해 2836가구 분양과 비교하면 약 4배 이상 많은 물량이다.

현대건설은 현장전문가로 통하는 윤영준 주택사업본부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는 현대건설이 향후 몇 년간은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비춰진다. 윤 내정자는 지난해 서울 재개발 최대어인 용산구 한남3구역 정비사업을 포함해 총 4조7383억원 규모의 시공권 수주를 주도한 인물이다.

현대건설은 재건축과 재개발 이외 분야의 주택사업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현대건설은 포스코건설과 함께 용인 수지 현대성우8단지 리모델링 시공권을 수주했고 리모델링 전담팀도 만들면서 해당 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사업 성적이 좋지 않자 올해는 주택 분양으로 실적 만회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4분기 예상실적은 매출액 4조3254억원, 영업이익 8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 4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을 위한 현대건설의 올해 분양 목표는 지난해보다 약 60%가 늘어난 3만2000여가구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강남 역세권 요지의 매물을 인수해 고급 주거시설로 탈바꿈하는 등 주택사업 부문을 다각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지난 21일 현대건설이 시행사인 웰스어드바이저스와 함께 7000억원 규모의 서울 강남구 소재 르메르디앙호텔을 인수하면서 이러한 관측이 나왔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표이사 내정자들이 당사 건설업계 전문가 출신이라는 점과 달리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는 LG그룹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통했다. DL이앤씨가 e편한세상 등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하는 한해를 보낸다면, 역시 해외사업 보다는 국내 주택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석유화학 사업부를 떼어내면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건설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급 브랜드인 아크로를 부산 등 지방 랜드마크 입지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타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지난해보다 높게 잡은 것과 달리 DL이앤씨는 올해 분양 목표를 지난해 2만2000가구보다 적은 1만9000가구로 잡았다. 이는 지난 6일 마 대표가 품질전담팀을 신설하면서 양적 성장 보다는 질적 성장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한다.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중장기적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해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사업을 많이 추진하고 있지만 주력 사업인 주택부문 사업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해외사업도 수주액 보다는 이익금액이 중요한데, 아직까지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이 짙기 때문에 당분간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는 사업을 선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3

▲(왼쪽부터)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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