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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확대' 핀테크 기업, 직원 짐싸는 은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1.24 09:53

주요 은행 최근 희망퇴직…국민銀까지 약 2000명 퇴직 예상



은행 디지털화로 인력 감축 분위기



핀테크 기업은 채용 실시…금융 본격 진출로 인력 확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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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 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은행들은 인력을 줄이고 있는 것과 달리 핀테크 기업들은 채용에 나서면서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은행들과 핀테크 기업간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핀테크 기업들이 덩치 확장을 위해 인재 찾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선 반면 핀테크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진행하면서 인력 충원에 한창이다.

앞서 KB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19일 임금·단체 협약에 합의하고 희망퇴직 대상을 전년보다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희망퇴직 대상자는 1965년생부터 1973년생이다. 지난해 대상자는 1964년생부터 1967년생까지였던 점을 고려하면 대상자가 대폭 늘었다.

퇴직시 특별퇴직금은 최소 23개월치에서 최대 35개월치를 지급하는데, 이는 전년과는 같은 수준이다. 재취업지원금은 3400만원으로, 전년의 2800만원에 비해 더 늘었다. 지난해 462명이 희망퇴직으로 짐을 쌌는데, 대상자 확대 등의 조건을 고려하면 올해 퇴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은행은 지난 22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은 상태다.

국민은행은 주요 은행 중 가장 늦게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NH농협·신한·하나·우리은행이 희망퇴직을 실시한 결과 직원 약 1700명이 짐을 싼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 대부분의 희망퇴직자가 예년보다 늘었다. 여기다 국민은행 희망퇴직자 수를 고려하면 올해 약 2000명 이상이 희망퇴직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면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은행 영업점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고, 필요 영업점 인력도 점점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전년보다 더 좋은 조건을 내걸면서 희망 퇴직자 대상은 확대하는 분위기다. 은행들의 디지털화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만큼 이같은 분위기는 더욱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은행들은 신규 채용의 경우 디지털 인력 등 전문 인력 채용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어 사실상 은행 취업 문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은행들의 인력 감축 분위기가 고착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핀테크 기업의 경우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며 은행과의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올해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시작 등에 따라 은행권과 핀테크 기업이 동등한 경쟁 상대로 위치하게 되면서 핀테크 기업들이 인력 확충을 통한 기술 강화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예를 들어 핀다는 마이데이터 사업 인프라 확충과 신사업 박차를 위해 오는 31일까지 경력 개발자 공채 접수를 받는다. 백엔드 개발자(Backend), 데브옵스(DevOps), 애플 운영체제(iOS), 시스템 엔지니어, 보안정책 담당자 등 5개 부문에서 두 자릿수 이상을 모집한다. 핀다는 지원서 접수부터 합격자 발표까지 2주 안에 채용 과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오는 3월까지 33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특히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뿐 아니라 토스인슈어런스·토스페이먼츠를 운영하고, 토스증권·토스혁신준비법인(가칭 토스뱅크) 출범을 앞두고 있는 등 몸집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채용이 이뤄지면 토스와 전 계열사의 조직 규모가 올해 1분기 안에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의 디지털화로 은행들은 기술을 갖춘 젊은 인력들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이들은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를 선호해 핀테크 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라며 "핀테크 기업에서는 필요에 따라 더 유연하게 채용 공고를 내고 파격조건을 내걸면서 인재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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