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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곱버스 투자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래에셋대우 유튜브 캡쳐) |
박 회장은 21일 미래에셋대우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영상에서는 박 회장을 비롯해 이상건 미래에셋자산운용 투자와연금센터 전무,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상무,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혁신부문 대표가 참석해 ‘박현주 회장, 금융투자의 혁신 ETF를 말하다’는 주제로 진행됐다.
박 회장은 최근 30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혁신 중 하나로 ETF의 성장을 꼽았다. 또 블랙록(BlackRock)과 블랙스톤(Blackstone)의 탄생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글로벌 ETF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글로벌 최대 운용사이며, 블랙스톤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 투자전문회사다.
박 회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펀드는 판매사 가서 설명을 듣고 매수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그런데 ETF를 통해 시장에서 직접 펀드를 매수할 수 있는, 혁명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캐나다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과 호주 ETF 운용사인 베타쉐어즈, 혁신테마에 특화된 미국 ETF 운용사인 글로벌 X를 인수한 것도 이같은 ETF의 성장성을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당시 글로벌 X를 인수할 때만 해도 주변에서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반대를 많이 했다"며 "그러나 당시 글로벌 X를 인수한 것은 ETF의 트렌드에 베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 X는 미래에셋이 2018년 인수한 이후 미국, 홍콩을 합해 순자산총액(AUM) 27조원의 운용사로 급성장했다. 미래에셋 인수 당시만 해도 순자산이 10조원에 불과했는데, 불과 3년도 안돼 2배 넘게 성장한 것이다.
다만 ETF 시장 초기에는 레버리지 ETF, 인버스 ETF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김남기 상무는 "작년 이후 곱버스 ETF에 들어온 자금이 4조원이 넘는다"며 "우리나라 증시가 계속해서 빠질거라고 생각해서 곱버스를 매수했다기보다는 가격이 저렴해서, 혹은 반등 국면에서 한 번의 조정은 있을 것으로 보고 들어온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곱버스 투자의 위험성을 알리며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박 회장은 "타이밍을 사는 투자는 거의 실패한다. 한 두번은 성공할 수 있지만 타이밍을 사는 것은 신의 영역에 해당하기 때문에 절대 해서는 안된다"며 "차라리 예금을 하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헤지펀드로 성공한 투자자는 극히 드물다"며 "그만큼 숏(매도)을 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그런데도 한국 투자자들은 너무도 과감하게 숏을 하는 것 같다"며 "자산을 헤지하면서 사는 것은 괜찮지만 주가의 타이밍을 보고 매수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박 회장은 "(곱버스 투자는) 투자가 아닌 투기"라며 "인버스 ETF가 투자가 아닌 투기로 변질되고 있는 건 정말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