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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최정우의 ‘뉴 포스코’가 연초부터 순항 분위기다. LNG 추진 해외 원료 전용선의 첫 항해 성공과 함께 자동차·조선 업계의 수요 회복, 새로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 등으로 철강 사업에 모처럼 훈풍이 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향상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주가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포스코가 가격 인상 효과를 온전히 누릴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포스코에 따르면 LNG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대형 벌크선인 ‘에이치엘 그린호(그린호)’가 호주에서 철광석 18만톤을 싣고 전날 광양제철소 원료부두에 도착했다. 그린호는 현존 세계 최대 규모 18만톤급 LNG 연료 추진선으로 LNG연료를 사용했을때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을 기존 벙커유 운항 대비 각각 99%, 85% 줄일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포스코 측은 그린호와 함께 건조된 친환경 쌍둥이 선박 ‘에이치엘 에코호’ 등 LNG추진 선박 외에, 해외 원료 전용선 38척 가운데 21척에 대해 탈황설비 장착을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나머지 선박에 대해서도 향후 해운 및 조선사와 협의해 LNG 추진선을 포함한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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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원료 수송을 전담하는 세계 최초 친환경 LNG 추진 벌크 외항선 그린호가 역사적인 첫 항차에 성공하고 광양 원료부두에서 철광석을 하역하고 있다 (*사진의 동그란 주황색 부분이 LNG 연료탱크)/포스코 |
포스코는 철강 공정의 탈탄소화를 위해 탄소포집저장활용(CCUS)이나 수소환원제철과 같은 혁신적 친환경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철강사 최초로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 오는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생산 체제를 구축해 수소 사업에서 연매출 30조원 달성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을 수급하고자 직접 탄자니아 마헨지 흑연 광산에 750만 달러(약 82억원)를 투자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분까지 확보했다.
긍정적인 업황 전망도 포스코 수익성 향상에 한 몫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자동차와 조선, 건설 등 산업 전반이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있어서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조강 생산량 감소와 미국 등 각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 등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를 살리고자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공언, 일각에선 바이든 정부가 철강 관세 철폐를 단행할 지 미지수나 대형 건설 프로젝트 등이 예상되면서 진출 기회 가능성도 점쳐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기대감에 포스코 시가총액도 주가 상승에 따라 급등하고 있다. 이날 포스코의 주가는 27만원으로 시가총액 23조 5404 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주가 13만3000원, 시가총액 11조5958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포스코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과 포스코ICT,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 강판, 포스코엠택 등 시가총액까지 더하면 40조 가까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자연스럽게 포스코의 수익성 향상도 내다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선 포스코의 2021년 연간 예상 실적의 경우 매출액 65조5000억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5월 80달러 초반이던 철광석 가격이 현재 173달러로 두배 이상 올랐다. 작년 연말과 비교해도 이미 9%나 오른 수준"이라며 "전방 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 상승은 판가 인상을 유리하게 한다. 해외 비중이 높고 유통 물량이 많아 판가 인상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