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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실업급여 창구에서 민원인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코로나로 인해 지난해 고용시장에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상황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는 111만명에 육박하면서 2000년이후 20년만에 가장 많았으며 취업자수는 연간 22만명 가까이 줄어 금융위기 때인 1998년(-127만6000명)이후 22년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13일 통계청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는 전년보다 4만 5000명 늘어난 110만 8000명으로 조사됐다.
실업률은 0.2%p 오른 4.0%로 2001년(4.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5∼29세 청년 실업률(9.0%)도 2018년 9.5%에 이어 다시 9%대로 올랐다.
고용률도 0.8%p 하락해 60.1%를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15∼64세)으로는 0.9%p 하락한 65.9%다.
이에 비경제활동인구는 1677만 3000명으로 45만 5000명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49만 5000명)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취업자 수도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외환위기 시기였던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감소한 이후 가장 길게 유지된 감소세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3월 19만 5000명 준 것을 시작으로 4월(-47만 6000명), 5월(-39만 2000명), 6월(-35만 2000명), 7월(-27만 7000명), 8월(-27만 4000명), 9월(-39만 2000명), 10월(-42만 1000명), 11월(-27만 3000명) 연이어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간 12월엔 전달보다 2배 이상 감소한 62만 8000명으로 감소세가 정점을 찍었다.
연령별로는 30대(-16만 5000명)와 40대(-15만 8000명)에서 감소 폭이 컸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16만명), 숙박·음식점업(-15만 9000명), 교육서비스업(-8만 6000명) 등 대면서비스 부문에서 타격이 컸다
연간 기록을 합산하면 총 21만 8000명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수가 줄어든 건 2009년 8만 7000명 감소한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고용지표는 경제상황에 후행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올해 1월과 2월 역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 겸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고용시장의 체력이 상당히 저하된 상황에서 지난해 연초 기저효과까지 감안할 경우 1~2월까지 힘든 고용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1분기 중 청년, 여성 등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