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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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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 67.1%… 올해 최고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2.28 17:29
[에너지경제신문 박경민 기자]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이 67.1%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다.

28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KB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12월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4개월 연속 상승하며 지난 1월 66.9%를 넘어섰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1월부터 하락하다가 9월(64.7%)부터 반등해 12월까지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의 상승은 지난 7월 31일 시행된 새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의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부족해진 영향이 크다.
강남권 아파트 시장 급매물 증가세<YONHAP NO-2586>

▲서울의 한 부동산에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12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도 56.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53.3%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올랐다. 경기 아파트 전세가율(72.3%)도 올해 들어 기록한 종전 최고였던 지난달 수치 72.1%를 넘어섰다. 인천 또한 아파트 전세가율이 지난 8월(71.0%)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상승해 73.6%다.

전세가율이 높아지면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투자 방식)를 통한 매매가 상대적으로 쉬워진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탄현2단지삼익’ 전용면적 59㎡는 지난 8일 2억1500만원(17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이 물건은 지난달 25일 2억5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썼다. 전셋값이 매매가보다 1000만원 더 비싸 자기 자본금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집을 산 셈이다. 일산서구 일대는 매매가와 전셋값이 같거나 가격 차이가 5000만원 이하인 단지가 최근 3개월간 54곳에 달했다. KB 통계로 일산서구의 전세가율은 지난달(80.1%)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80%를 넘은 데 이어 이달 80.6%까지 상승했다.

갭투자가 기승을 부리면 가뜩이나 불안한 부동산 시장이 더 흔들릴 수 있다. 갭투자자가 임대시장에 전세물량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지만 가수요를 유발해 매매가격을 밀어 올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한편,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전세수급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8월 수준으로 떨어졌다. KB 통계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185.8로 지난 8월(184.4)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달 서울의 전세수급지수(187.4)도 지난달(192.3) 대비 4.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8월(185.4)과 9월(189.3)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전국 전세수급지수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이는 겨울철 이사 비수기로 접어든 데다 전셋값 급등에 따라 일부 수요가 매매로 돌아선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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