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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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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금융 협업 ‘활발’…연결고리는 ‘AI’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2.21 14:40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잇달아 금융권과 손을 잡고 신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금융업과 자유로운 분위기의 게임산업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 넥슨도 엔씨(NC)도 금융사 손잡았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주 신한은행과 신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게임과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금융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결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넥슨은 지난해 3월 지주회사 NXC를 통해 자산관리 플랫폼 자회사 ‘아퀴스’를 설립하면서 금융업계에 진출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아퀴스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해 투자상담과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인데, 내년 중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금융 플랫폼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NC))도 금융권과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엔씨(NC)는 단순 업무협약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금융권과 합작법인(JV) 설립에 나섰다. 합작법인에는 엔씨(NC)와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 참여한다. 합작법인은 디셈버앤컴퍼니에 엔씨(NC)와 KB증권이 각 300억원씩 투자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3사는 엔씨(NC)의 AI 기술, KB증권의 금융투자 노하우, 디셈버앤컴퍼니의 로보어드바이저 기술 융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증권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금융권과의 직접적인 협력을 택하진 않았으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지분(3.9%)을 확보하고,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운영사 거버넌스 카운슬에 가입하는 등 금융생태계 진출을 타진 중이다.

◇ 게임 AI가 투자 꿀팁 알려주는 PB로

넥슨과 엔씨(NC)의 금융권 진출은 양사 모두 사내 AI 조직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넥슨의 AI 연구조직인 ‘인텔리전스랩스’는 여러 연령층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와 이용자 행동패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넥슨의 AI 연구인력은 약 400명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AI 인재풀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아퀴스가 내년 중 선보일 관련 서비스에도 넥슨 인텔리전스랩스의 노하우가 담길 예정이다.

엔씨(NC)의 AI센터는 자연어처리(NLP) 기술을 통해 AI PB(Private Banking) 개발에 나선다. 이미 엔씨(NC) NLP 기술은 스포츠(AI 야구 정보 앱), 미디어(AI 기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 바 있다. 엔씨(NC)는 ‘AI PB’를 디셈버앤컴퍼니의 맞춤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핀트(Fint)와 결합해 차별화된 AI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회사에게 금융업은 생소한 분야인 만큼, 직접 투자보다는 협업을 통한 간접 경험에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게임회사가 AI 연구를 본격화한지 10년이 다 되어가는데다 금융회사가 MZ세대 모으기에 관심이 많은 만큼, 업종간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CI

▲넥슨 CI.

엔씨 CI_기본 로고형

▲엔씨소프트 CI.

넷마블

▲넷마블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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