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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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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카겜이 연 ‘뉴트로’ 열풍…엔씨가 이어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2.17 22:00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올해 넥슨과 카카오게임즈가 열어젖힌 게임시장의 ‘뉴트로(Newtro)’ 열풍을 내년에는 엔씨소프트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귀여운 리니지’를 표방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트릭스터M’은 출시 전부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상태다.

◇ ‘귀여운 리니지’ 트릭스터M, 출시 전부터 흥행 예고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신작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트릭스터M’의 사전예약자 수가 지난달 말 기준 300만명을 돌파하고, 사전 캐릭터 생성은 미리 준비됐던 60개 모든 서버에서 마감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트릭스터M’이 오는 12월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할 경우, 예약자 수가 500만명을 넘길지 모른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 사전예약자 수 500만명을 넘긴 게임은 리니지M과 리니지2M, 검은사막 모바일 정도밖에 없는 상황이다.

트릭스터M은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트리브가 지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했던 ‘트릭스터 온라인’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이다. 이번 신작에는 원작에서 사랑받았던 ‘드릴 액션’과 ‘2D 도트 그래픽’이 고스란히 담겼고, 또 원작에서 완결되지 않은 스토리의 결말도 담겨있다.

엔씨소프트가 표방하는 트릭스터M의 콘셉트는 ‘귀여운 리니지’이다. 리니지 특유의 커뮤니티 기반 전투 감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하면서도, 과금 요소는 리니지보다 낮은 수준으로 설계해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이 작품이 비단 매출뿐만 아니라 유저 기반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앞서 원작이 일본과 태국 등에서 흥행을 기록했던 만큼, 모바일 신작의 해외 시장 진출도 빠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트릭스터M

▲트릭스터M 사전예약자 수 300만 돌파 관련 이미지.

 

◇ 내년에도 ‘뉴트로(Newtro)’…1020은 신선함 3040은 향수

올해 하반기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트릭스터M처럼 2D 도트 그래픽으로 구현된 복고풍 게임들이 출시돼 잇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넥슨의 모바일 게임 ‘바람의 나라 : 연’과 카카오게임즈의 ‘가디언 테일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바람의 나라: 연’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2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리니지 형제’의 사이를 가른 게임으로 기록됐고, ‘가디언 테일즈’는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확대한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업계는 이들 게임의 성공 배경으로 ‘뉴트로’ 감성을 꼽는다. 기존에 원작을 즐겼던 304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한편, 1020세대들에게는 ‘복고’ 자체를 새로운 트렌드로 제시하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도트 그래픽을 사용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성능의 기기에서도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 점은 해외 시장에 진출했을 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가디언 테일즈’의 개발사 콩 스튜디오 측은 ‘가디언 테일즈’에 도트 그래픽을 선택한 이유로 해외 시장 공략을 꼽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도트 그래픽은 게임에 ‘복고’ 감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저사양-저용량으로 게임 제작을 가능하게 한다"라며 "덕분에 보다 폭 넓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뉴트로 콘셉트가 유행하면서 1990년대 유행했던 2D 도트 그래픽도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라며 "엔씨소프트도 이 대열에 합류한 만큼 내년에도 뉴트로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디언테일즈

▲가디언 테일즈 관련 이미지.

가디언테일즈2

▲가디언 테일즈 인게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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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 연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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