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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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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석탄산업의 몰락...석탄 생산능력 2009년 고점 대비 28% 떨어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2.0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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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화력발전소(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신유미 기자] 미국의 석탄 생산능력이 수요 감소와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에 맞물려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석탄 수요가 여러 분야에 걸쳐, 특히 전력발전에서 감소하면서 2009년 최고치 이후 미국의 석탄 생산능력이 28% 감소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미국의 석탄 생산능력, 즉 1년 안에 석탄 광산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석탄량은 총 1009만 쇼트톤에 달한다. 이는 생산능력이 정점을 찍었던 2009년의 1407만 쇼트톤보다 28% 감소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동안 많은 광산들이 폐광되면서 미국의 석탄 생산량은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광산 활용률도 감소했다. 전력 부문과 산업·상업 부문 등 여러 부문에 걸쳐 석탄 수요가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EIA에 따르면 지난해 석탄 광산 활용률은 70%를 기록했다. 이는 2000~2014년 평균 활용률인 82%, 2015~2019년 평균치인 72% 대비 감소한 수준이다.

미국 석탄산업의 몰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EIA의 추산에 따르면 석탄은 2019년 미국 내 1차 에너지생산의 14%를 차지하며 미국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석탄은 전력생산을 위해 쓰인다. 이렇듯 석탄은 미국의 주요 에너지 공급원 중 하나이지만,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이 증가하면서 석탄의 입지가 좁아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미국의 재생에너지 소비량이 1885년 이후 처음으로 석탄 소비량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EIA 보고서에 따르면 천연가스화력발전은 2019년 160만 기가와트시(GWh)에 육박해 전년보다 8% 증가했고, 풍력 발전도 2018년보다 10% 늘어난 30만 GWh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반면 미국의 석탄 생산량과 소비량은 각각 2008년과 2007년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석탄 생산량은 197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석탄 소비량은 197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석탄발전 역시 지난 10년간 크게 줄어 2019년 96만 6000 GWh를 기록했다. 42년 만에 최저치다.

미국 석탄산업의 전망 역시 암울하다. EIA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 1분기까지 546기 이상의 석탄발전소가 폐쇄됐다. 이는 약 102 기가와트(GW) 수준의 발전용량과 맞먹는 규모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2025년까지 17 GW의 석탄발전소가 추가적으로 폐쇄될 것으로 예고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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