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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서울 다세대·연립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 추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1.30 08:38

9·10월 아파트 거래량보다 많아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로워 ‘갭투자’도 가능

[에너지경제신문 권혁기 기자] 전세난이 심각해지면서 서울 다세대·연립주택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추월하는 현상이 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4590건으로, 전달(4012건)과 비교해 14.4%(578건) 증가했다. 구별로는 은평구(482건·10.5%), 강서구(420건·9.2%) 등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많았고, 이어 양천구(364건·7.9%), 강북구(360건·7.8%), 강동구(261건·5.7%), 중랑구(235건·5.1%), 송파구(232건·5.1%)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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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 중개업소 안내판. 사진=연합뉴스

올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는 1∼5월 5000건을 이하였지만, 7월 7287건으로 2008년 4월(7686건) 이후 12년 3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 8월 4219건, 9월 4012건으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달 다시 4590건으로 반등했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증가는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되는데,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17대책에서 정부는 규제지역의 3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지만, 다세대·연립주택은 적용 대상이 아니라 전세 대출을 통한 ‘갭투자’가 가능한 상황이다.

7·10대책에서 주택 임대사업 등록제도를 대폭 손질하면서 다세대주택, 빌라, 원룸, 오피스텔 등은 세제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세금 부담도 적다.

이런 영향으로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웃도는 현상이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통상 아파트 거래량은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보다 월간 기준으로 2∼3배까지도 많은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크게 뛴 뒤 각종 부동산 규제로 최근 ‘거래 절벽’ 상황을 맞고 전세난에 A씨처럼 빌라 매수에 나서는 수요가 늘면서 거래량 역전 현상이 굳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올해 들어 4월을 제외하면 모두 아파트 거래량에 뒤졌는데, 9월 4012건으로 아파트 거래량(3767건)을 처음 앞질렀고, 10월도 4590건으로 아파트(4339건)보다 많았다.

11월도 신고 기간이 한 달 가까이 남았지만,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1809건)은 아파트(1725건)를 앞지르고 있다.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몰리며 다세대·연립주택 가격도 상승 중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의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8월 3억113만원으로 처음으로 3억원을 넘겼고, 9월 3억300만원, 지난달 3억673만원으로 매달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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