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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지난 26일 보험산업 미래 먹거리 창출 방안 등으로 헬스케어를 꼽으면서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사진과 무관)/사진제공=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보험업계가 신(新) 사업으로 헬스케어를 꼽는 가운데 금융당국까지 나서 관련 상품 개발을 위한 방안 마련을 예고하고 있어 헬스케어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금융산업 미래전망과 경쟁도 평가회의를 열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금융 인프라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앞으로 보험산업에 대해 노후 건강관리 상품 개발과 자산 운용기능 강화 등이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변액보험과 생존보험(건강·상해) 시장에서 개인 노후 소득증대 지원, 건강한 노후 보장 등을 위한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고 서비스 혁신을 촉진하도록 정책적 지원 및 영업규제 개선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 측은 내년 1월까지 추가 회의 등을 거쳐 헬스케어 등 보험산업 미래 먹거리 창출 방안 등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이 직접 나설 것을 예고함에 따라 보험사 간 헬스케어 사업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보험사들 가운데 일부에선 진작부터 헬스케어 서비스, 또는 상품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이 발 빠르게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신한생명, AIA생명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교보생명에서 운영하고 있는 앱 ‘케어(Kare)’를 주목할 수 있다. 해당 앱은 헬스케어 서비스부터 간편 보험금청구 등 인슈어테크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가입자의 성별과 연령, 키, 몸무게 등 신체 정보를 입력하면 이에 따라 목표걸음 수를 제시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건강상태와 심뇌혈관질환, 암, 치매 등 10여개 질환의 위험도를 예측하고, 맞춤형 건강관리 방안을 제시해준다.
이 외 1대1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보건강코칭서비스’도 함께 운영, 헬스케어 등 보험 비즈니스에 기반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헬스케어 서비스론 건강관리 앱 ‘헬로(HELLO)’가 있다. ‘헬로’는 과거 10년치의 건강검진정보를 한 눈에 보여주는 동시에, 건강 수준을 나이로 환산한 ‘생체나이’를 분석해준다. 만약 가입자가 목표를 설정했을 겨웅, 기간별 평균과 목표달성률 등의 리포트를 주간·월간 단위로 확인할 수도 있도록 했다. 또 식사 전 스마트폰으로 음식 사진을 찍으면 인공지능(AI)가 칼로리와 영양소를 자동으로 분석해 준다.
신한생명은 ‘신한생명 헬스노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헬스노트는 고객 성별과 연령에 따라 맞춤형 질병정보를 제공해 주는데, 일례로 40대 남성이 ‘당뇨병’ 또는 ‘E11(2형 당뇨병 질병코드)’를 검색했을 경우, 40대 남성의 평균 진료비용과 당뇨병 증상 및 합병증의 종합적인 정보를 안내한다.
신한생명 측은 헬스노트 서비스가 보험사의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를 넘어 고객에게 필요한 건강정보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AIA생명에선 기존 건강습관관리 앱 ‘AIA 바이탈리티’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시스템을 내놨다. 무료로 제공하던 해당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 보험료 할인은 물론이고 다양한 리워드 혜택을 늘린 것이다.
손해보험사에선 삼성화재의 서비스가 눈에 띈다. 삼성화재는 걷기 서비스 ‘애니핏’을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로 확대·개편해 제공하고 있다. 이전 걷기, 달리기 등 운동을 대상으로 목표 달성에 따른 포인트 제공 서비스를 확대해 골다공증케어는 물론이고 건강위험분석과 건강검진예약, 마음건강체크 등 4가지 서비스를 추가했다.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관련 사업 제공에 주목하는 이유론 점차 고령화 시대 속 건강 관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데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도 이런 분위기에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슈로더투신운용이 발표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전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혤스케어의 핵심 산업이 예방적 의료와 비대면 의료 등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츠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연평균 29.6% 정도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2025년엔 5044억달러(557조 36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보험업계는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사업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헬스케어 시장이 주목 받는 분위기 속에 이번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관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고령화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보험사들 입장에선 ‘보장’보다는 ‘예방’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사망이나 질병보험에 대한 보험료 산출이 보다 정교화된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 금융당국까지 나서 보험사의 헬스케어 사업 관련 방안 마련을 예고한 만큼 앞으로 관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