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U+, ‘통신통’ 황현식 사장 차기 CEO로 선임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5일 하현회 부회장이 용퇴하고 신임 CEO로 황현식 사장을 내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 1999년 LG유플러스의 전신인 LG텔레콤에 입사한 후 20여년 간 유플러스를 위해 헌신해온 ‘정통 유플러스맨’이다. 강남사업부장, 영업전략담당 등을 역임하며 B2C 영업 및 영업 전략을 두루 경험했으며, 올해부터는 모바일과 IPTV(인터넷TV), 인터넷 등 스마트 홈을 통합한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맡아 LG유플러스의 유무선 사업을 이끌어 왔다.
황 사장은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성장한 인물로는 첫 CEO 취임 사례다. 그간 LG유플러스의 대표이사는 LG그룹사나 타 계열사 임원이 장식해왔다. LG전자 부사장을 지낸 남용 사장과 LG디스플레이 대표를 역임한 권영수 부회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황 사장은 20여 년의 풍부한 통신 사업 경험과 온화한 리더십으로 그룹 안팎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LTE(롱텀에볼루션) 시대 진입 시 업계 최초로 전국망을 구축하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바짝 좁혔던 것처럼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통신 전문가인 황 사장을 CEO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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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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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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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
◇ LG U+ 황현식·SKT 박정호·KT 구현모, 한살 터울 50대
SK텔레콤과 KT의 경우, 이번 연말 인사에서 대표이사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구현모 KT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3년 3월까지다.
이통 3사 모두 1960년대생인 50대가 이끌게 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황 사장은 1962년생으로, 전임 CEO인 하 부회장(1956년생)보다 6살 젊다. 박정호 사장과 구현모 대표는 각각 1963년, 1964년생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황 사장을 신임 CEO로 내정하면서 직급도 종전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낮췄다. 황창규 대표이사 회장 체제에서 구현모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전환한 KT와 비슷한 대목이다. LG유플러스는 본래 사장 직급이었지만 장관출신인 이상철 부회장 시절 ‘부회장’으로 직급을 상향한 바 있다.
업계는 한층 더 젊어진 이통사 CEO들이 전 산업군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리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신사가 지녔던 수직적인 조직 문화에서 벗어나 젊고 유연한 혁신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것도 이들에게 주어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어 전통적인 통신 사업의 혁신과 미래 성장 동력의 발굴이 필요한 시기"라며 "통신 3사 CEO 모두 ‘디지털 혁신’이라는 숙제를 풀어나가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