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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재정비…허인 vs 진옥동 '빅매치' 연장 가능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1.16 08:11

변화 준 씨티은행 첫 여성 행장 발탁, 수협은행장 내부 출신 선임



'4년 임기' 성공 허인 행장, 진옥동 행장과 1년 더 리딩 경쟁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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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올해 임기가 끝나는 은행장들 거취가 대부분 결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안정적인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는데, 일부 은행에서는 새 행장을 발탁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무엇보다 리딩뱅크를 이끈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3연임이란 새로운 기록을 썼다. 라이벌로 꼽히는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연임이 점쳐지고 있어 두 뱅커의 ‘빅매치’가 1년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 씨티은행 여성 행장, 수협은행 내부 출신 첫 탄생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장들 임기가 올해 대거 만료된 가운데 한국씨티은행과 Sh수협은행은 새로운 행장을 선임하며 변화를 단행했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유명순 행장을 선임하며 민간 은행에서 첫 여성 행장을 탄생시켰다. 유 행장은 앞서 박진회 전 행장이 사퇴하자 지난달 1일부터 행장 직무대행을 맡으며 여성 행장 탄생에 기대감을 실었다. 앞서 여성 행장은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의 권선주 행장이 유일했다.

유 행장은 1987년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로 입행해 30여년간 씨티은행에 몸을 담았다. 2015년부터는 기업금융그룹 수석부행장을 맡으며 기업 부문을 총괄해 왔다. 유 행장 임기는 2023년 10월까지 3년이다.

수협은행에서는 첫 내부 출신인 김진균 행장이 선임됐다. 수협은행은 공모 방식으로 행장을 선출했는데, 재공모 끝에 김진균 당시 수석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결정했다. 수협은행이 공적자금 상환 과제가 있어 외부 출신이 발탁될 것이란 예상을 뒤집은 결과였다.

김 행장은 지난 11일 취임식을 가지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그는 이날 취임식에서 공적자금 상환을 위한 수익창출 기반 확대 등을 약속하며, 첫 내부 출신 행장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협은행은 내부 출신 행장이 처음 탄생한 만큼 조직 정비와 임직원들의 사기 독려 등에 기대감이 큰 분위기다. 김 행장 임기는 2년이다.

이밖에 DGB대구은행장에는 임성훈 당시 부행장이 선임되며 분위기 쇄신이 이뤄졌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9월 연임에 성공해 산은의 역할 수행에 힘을 쏟고 있다.

◇ ‘허인 국민은행장 vs 진옥동 신한은행장’ 1년 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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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각사)

특히 관심이 높았던 허인 국민은행장은 3연임에 성공하며 4년 임기란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됐다. 행장의 경우 보통 2+1 임기가 부여되는데 허인 행장은 2+1 임기를 채우고도 1년 임기가 더 주어졌다.

허 행장은 지난 11일 열린 행장추천위원회에서 오는 20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 차기 행장 후보로 최종 추천됐다.

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둔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앞서 2년 임기 동안 양호한 성적을 낸 만큼 무난히 연임할 것이란 전망이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를 두고 금융감독원이 은행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지만,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여 진 행장 연임 여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진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허 행장과 1년 더 빅매치를 벌인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오래 전부터 박빙의 승부를 벌여 왔다.

현재 순이익 면에서는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선다.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8824억원, 신한은행 순이익은 1조7650억원이다. 은행 성적이 지주사 성적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은행들의 경영 성과는 중요하다. 그룹사 기준 누적 순이익은 신한금융그룹이 KB금융그룹을 앞서고 있다.

두 행장 모두 현재 지주사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은 비슷하다. 허인 행장은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2017년부터, 진옥동 행장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지난해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반면 두 행장의 리더십 성격은 결이 조금 다르다. 허 행장은 취임 때부터 키워드로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데, 특히 그룹의 디지털혁신부문장을 맡으며 디지털 전환(DT)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다 국민은행의 숙제였던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허 행장의 경우 뚜렷한 색깔을 내기 보다는 그룹 차원의 전략을 수행하는 편인데, 현재 KB금융에서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내년 한 해 동안 ESG 경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역할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진 행장은 디지털, 글로벌 등에 힘을 쏟으면서도, 취임 때부터 ‘고객 중심’을 어느 것보다 가장 내세우며 소비자보호를 강조하고 있다. 취임 후 같이 성장 평가제도, 투자상품 판매정지 제도 등 소비자보호를 위한 새 제도도 도입하며 은행 전행적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이번에 연임에 성공할 경우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금융권의 떨어진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지금의 고객 중심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은 12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진 행장을 비롯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연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내년 3월에는 지성규 하나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등도 임기가 만료돼 주요 은행장 인사 바람은 내년 초까지 계속 불어올 예정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행장들이 기본 임기를 채우지 않았다면 큰 이변이 없는 한 교체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코로나19란 변수도 여전해 안정적인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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