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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올해 들어 가장 긴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연기금이 매수한 종목들은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연기금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종목이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수급이 받혀주고 연기금의 전문적인 분석이 선행된 만큼 투자시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연기금 매수로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진 종목의 경우 추격매수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연기금 13일 연속 순매도 역대 최대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7월 21일 이후 지난 8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왔다. 이는 지난 2021년 7월 28일~8월 12일까지 12거래일 순매도 행진을 이어간 이후 최장 기간이다. 해당 기간 중 연기금이 순매도한 금액은 8832억원에 달한다.
해당기간 중 연기금의 순매도 1위 종목은 POSCO홀딩스로 3450억7900만원어치를 팔았다. 이어 삼성전자(-1721억4900만원), 포스코인터내셔널(-1090억9000만원), 기아(-874억3700만원), 포스코퓨처엠(-821억6300만원), LG전자(-784억9800만원), 현대차(-705억6300만원), LG이노텍(-694억5700만원), 엘앤에프(-539억6900만원), LS(-506억5900만원) 순이다.
특히 연기금 매도 전날인 20일 종가 대비 8일까지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포스코홀딩스(24.65%), 포스코인터내셔널(78.28), LS(28.78%) 뿐이며 삼성전자(-4.79%), 기아(-7.12%), 포스코퓨처엠(-3.77%), LG전자(-17.09%), 현대차(-6.73%), LG이노텍(-9.52%), 엘엔에프(-21.21%) 등은 모주 주가가
◇ 연기금 순매수 종목은 주가 두둥실
반대로 연기금이 매수한 종목들은 해당기간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은 기간 중 NAVER 주식 879억3300만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868억3700만원), ARIRANG 코스피TR(787억9000만원), S-Oil(696억9400만원), 아모레퍼시픽(622억3600만원), KB금융(564억1800만원), 삼성에스디에스(426억7500만원), KBSTAR 200(414억9500만원), SK이노베이션(349억8400만원), 유한양행(304억3900만원) 순이다.
주가 상승률을 보면 NAVER가 7월 20일 종가 대비 8일 종가 기준 9.02%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7.19%), S-Oil(10.68%), 아모레퍼시픽(16.08%), KB금융(7.47%), 삼성에스디에스(5.25%), SK이노베이션(10.13%), 유한양행(23.46%) 등이다. 다만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린상장지수펀드(ETF)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ARIRANG 코스피TR이 -0.65%를, KBSTAR 200이 -1.49%를 기록했다.
거래소가 연기금으로 분류하는 주체는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으로 이 중에서 국민연금 비중이 가장 크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연기금의 경우 집단지성체제로 종목을 선별하는 만큼 개인투자자보다 전문성 높고, 이에 따른 수급이 이어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만 연기금이 주식을 매수한다고 모두 주가가 상승하는 게 아닌 만큼, 투자하는데 있어 참고하는 정도로만 봐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