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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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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北자원개발 현장의 생생한 체험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2.01.17 14:15

최경수 박사 ‘새로운 지하자원의 보고, 북한’ 출간

 

[에너지경제 유은영 기자]“당시 북한은 ‘한국’이나 ‘대한’ 등의 명칭 사용에 심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통상적으로 회사 명칭에 사용되는 ‘한국’이나 ‘대한’ 등을 빼고 썼다. 합의가 완료될 때까지 아무 언급이 없다가 갑자기 CEO는 ‘대한’이란 단어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며 북한과 다시 협상을 하도록 지시하였다.

나는 순간 매우 당황했다. 급히 북한 측 파트너를 찾았다. 북한은 사업을 하지 말자는 것이냐, 명칭이 뭐가 중요하느냐면서 거칠게 항의했다. 잠시 후 북한은 상부와 협의한 최종안을 제시했다. 북한이 갖는 계약서에는 ‘대한’을 뺀 회사 명칭을 쓰고 우리가 갖는 계약서에는 ‘대한’이 표시된 회사 이름을 넣고 서명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CEO는 북한 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양측의 계약서가 똑같아야지 다르면 안 된다는 CEO의 주장으로 최고 의사결정권자끼리의 마지막 담판마저 실패로 돌아갔다.

 

서울로 돌아온 후 나는 한동안을 멍한 기분으로 지냈다. 그로부터 약 1달 후인 다음해 1월 북한에서 ‘귀측 의견을 수용하겠다. 계약을 체결하자’는 연락을 해 왔다. 북한도 이 사업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 후로 상호 앞에 ‘대한’이나 ‘한국’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고유명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남북이 공동협력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협상 전 과정 동안 한 번도 북한 측 의도에 끌려다니지 않고 당당하게 협상을 통해 문제들을 해결했던 첫 번째 사례였다고 자부한다."

 

역사적인 남북 최초의 지하자원협력사업인 북한 정촌 흑연광산 사업은 이렇듯 우여곡절 끝에 2003년 7월 17일 북한 고성 금강산 여관 회의실에서 양측의 서명에서 시작되었다. 이 때 대한광업진흥공사(현 한국광물자원공사) 최경수 남북협력단장(현 북한자원연구소 소장, 사진)은 투자대상 물색에서부터 정촌 흑연광산을 찾아내고 계약서 서명을 이끌어내기까지 갖가지 암초들을 극복했다.

최 씨는 접근이 쉽지 않은 북한과의 사업을 주도하며 소위 ‘맨 땅에 헤딩’하면서 겪은 일들을 저서 ‘새로운 지하자원의 보고, 북한’(신국판, 288쪽, 평화문제연구소)에 생생히 풀어놓았다. 최근 북한의 지하자원 실태와 현장사정, 투자협상을 하면서 겪었던 경험과 그 과정에서 부딪혔던 어려움들, 극복에 대한 이야기까지 상세하게 담았다.

기존 전문서적들과는 달리 최 박사가 남북자원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30여차례 현장을 방문하며 겪었던 체험담을 정리한 내용으로 북한에 왜 광물자원이 많은지와 북한 주요광산과 광물 및 인프라 실태, 그리고 광산 관계자들의 모습까지 소개했다. 사진, 지도 등 시각자료를 활용해 북한광산의 특징과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것도 특징이다.

이 책은 1부 ‘북한 지하자원 개관’ 2부 ‘북한 지하자원 투자경험’ 3부 ‘북한의 주요한 지하자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 박사는 “북한과 협상에 임하는 방법과 설득하는 방법, 또 어떤 어려움이 있었으며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며 “북한자원 개발에 대비하는 사람이라면 한 사람이라도 이 책을 모델 삼아 시행착오를 겪지 말라는 의미에서 출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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