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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근영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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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경고에 귀 기울여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2.01.11 08:33

[데스크칼럼] 천근영 편집국장

지난 보름 동안 기자는 인터넷을 통해 온갖 포털 사이트는 물론이고 방송 일간지 주간지 전문지 등 거의 전 매체의 웹 사이트를 찾아다니며 기후와 환경 관련한 다양한 기사를 섭렵하는 사소한 기회가 주어졌다.

기사를 확인하고, 정보를 얻기 위해 웹 서핑을 하는 것이야 편집국장직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빼놓을 수 없는 일과의 하나지만 특정기사를 검색하고 특정기자를 선별하기 위해 거의 일주일을 모니터만 쳐다봤더니 자음과 모음이 따로 따로 머릿속을 날아다녀 정신이 몽롱했다.

기자가 느닷없이 웹 서핑 삼매에 빠지게 된 이유는 작년말 국회기후변화포럼 사무처장으로부터 온 한 통의 전화 때문이었다. 요지는 올해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언론부문 후보자를 추천해 달라는 것.

일선 기자의 조력을 얻어 기사를 가려내고 추리고 모아서 뽑아낸 후보는 30명. 후보 가운데 2차로 14명 다시 최종 후보 8명으로 압축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기자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기후변화 녹색성장 온실가스 신재생 등 이미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단어만으로도 다 헤아리기 불가능할 정도의 기사가 검색된 것도 그랬지만 기사의 방향이 해를 거듭할수록 고발 보다는 대안이나 대책 쪽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르포나 심층취재 인터뷰 그리고 좌담 등 기사의 형태는 달랐지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와 어떤 대책을 적용해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하는 것들이 증가하고 있었다.

매체의 특성과 기자의 시각에 따라 고발 쪽에 무게를 둔 곳도 없지 않았으나 주류는 작금에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가에 천착하고 있었다.

고무적이 아닐 수 없다. 대안 없는 비판의 공허함을 인지한 결과라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태양광과 풍력 등을 위시한 신재생에너지가 당장 화석연료를 대신할 것처럼 확 타올라 잠깐 붐을 이룬 적이 있었다. 당시 기세였다면 석탄화력발전소가 가스발전소는 이들에 밀려 몇 년 안에 지구상에서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 기세는 불붙은 볕집처럼 순식간에 연소됐고, 여기저기에서 한탄과 한숨소리만 만들어 냈다.

우후죽순처럼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은 정부 지원금만 타먹고 도산했거나 파산했고,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기업들조차 투자를 줄이거나 발을 빼며 뒷걸음질치고 있는 상황이다. 붐을 타고 건설됐던 신재생시설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애물단지로 전락했고, 그마나 가동되고 있는 설비들은 기대 이하의 효율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고 있다.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이다. 하지만 현실은 미래를 보는 거울이기도 하다. 현실을 직시해야 대안이 나오는 것이다.

기후변화나 녹색성장 온실가스 신재생 등 지구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은 이미 나와 있다. 덜 쓰고, 덜 먹고, 덜 배출하는 것이다.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그 길로 가는 것이다. 그 방법들을 이미 세계 각국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해결책을 알고 있고, 자국의 처지에 맞게 적용하고 있다. 그런 움직임들은 수많은 매체들이 보도하고 있는 기사들의 줄기를 살펴보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화석연료가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주범이라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다. 개발한 신기술을 팔기 위한 선진 기술국들의 고도의 상술이라고 폄하하는 이들도 없진 않지만 화석연료의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엄청난 양의 유해가스의 위해성에 대해서 이견을 다는 이들은 없다. 또 언젠가 화석연료는 고갈된다. 언제인지 시기는 모르지만 틀림없는 사실이다.

기후변화를 막아 지구의 수명을 늘리는 일은 특정한 국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다. 전 세계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가능한 일이다. 지구를 살리는 일, 지구의 수명을 늘리는 일은 피부로 체감할 수 없을 뿐 지구에 사는 인류에게는 절체절명의 명제인 것은 틀림없지만 지구 곳곳을 들여다보면 당장 하루를 살기 위해 물 한 모금, 빵 한 조각이 필요한 곳도 널려있음도 사실이다. 살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해내야 하는 것도 지구이고, 살기 위해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덜 써야 하는 곳도 지구이다.

지구는 인류에게 계속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 경고음은 점점 커지고 잦아지고 있다. 경고음이 들리는 지금, 인류는 귀를 더 크게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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