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3월 09일(화)

한 달간 8조 급증한 가계대출…銀, 폭증한 '신용대출' 관리 나서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9.02 14:34   수정 2020.09.03 14:44:24

5대 은행 신용대출 4조, 주택담보대출 4조 각각 급증
저금리에 풍선효과 발생해 신용대출 늘어
"규제강화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신용등급 세분화 등으로 관리 가능"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8월 한 달 동안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8조원 이상 급증하며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막히자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려 신용대출에서만 4조원 이상이 늘었다. 여기다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꿈틀대며 비교적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2일 각 은행에 따르면 8월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43조3153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4099억원(1.3%) 늘었다. 가계대출 잔액이 8조원 이상 늘어난 것은 올 들어 처음인 데다, 증가 폭도 가장 크다.

특히 신용대출이 급증했다. 8월 말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24조2747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4조704억원(3.4%) 증가했다. 신용대출이 4조원 이상 늘어난 것 또한 올 들어 처음이며, 3% 이상 불어난 것도 처음이다.

5대 은행 모두 신용대출 잔액이 전달에 비해 3% 이상 늘었다. 증가 규모만 보면 국민은행 1조630억원(3.3%), 신한은행 1조520억원(3.5%), 우리은행 7199억원(3.5%), 농협은행 6310억원(3.3%), 하나은행 6045억원(3.3%) 순으로 불었다. 신용대출 8월 말 잔액을 보면 국민은행이 33조2805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 30조9634억원, 우리은행 21조2537억원, 농협은행 19조8640억원, 하나은행 18조9131억원 등이다.

주택담보대출이 막히자 비교적 규제가 약한 신용대출로 눈을 돌린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금융권은 해석한다. 여기다 최근 주식 광풍 등으로 투자금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금리가 낮아진 신용대출로 몰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현재 신용대출이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금리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라며 "대출 부담이 줄었기 때문에 투자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또한 같은 기간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컸다. 5대 은행의 8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56조9836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4조1606억원(0.9%)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앞서 4월에 한 달간 4조5905억원 늘어나며 1.0% 성장을 보인 후 다소 주춤하다 최근 부동산 투자 열기가 들끓자 8월 들어 다시 4조원 이상 증가했다. 은행별 증가 폭을 보면 농협은행 1조5596억원(1.9%), 하나은행 1조2698억원(1.5%), 우리은행 9169억원(1.0%) 등이 1%대 증가률을 보였다. 잔액 규모는 국민은행이 113조4873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 95조7565억원, 하나은행 87조6060억원, 농협은행 81조6406억원, 신한은행 78조4934억원 순이다.

가계대출 성장세가 다시 커지고 있어 하반기에는 금융당국과 은행권에서 가계대출 관리에 더욱 힘 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용대출이 급증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실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19일 "과도한 신용대출이 주택시장 불안으로 연결되지 않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준수 등 관련 규정을 철저히 지켜달라"며 신용대출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줄 것을 은행권에 당부하기도 했다.

단 신용대출의 경우 자금 용도를 확인하기 쉽지 않고, 당장 코로나19로 생계비를 마련하려는 사람들의 자금 통로를 옥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 정부 차원에서 신용대출 세부 규제를 강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또한 주택담보대출이 막힌 상황에서 신용대출까지 규제가 가해지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용대출의 자금 용도에 꼬리표를 붙이거나 주택담보대출처럼 신용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은행에서 신용등급을 세분화해 한도에 차별을 두거나, 정부가 신용대출 성장률을 제시해 신용대출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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