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두산중공업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등 주요 계열사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 기대와 그린뉴딜 수혜에 힘입어 연일 주가가 급등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그룹 계열사 주가는 7월 한 달 간 평균 약 4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풍력 사업 기대감으로 무려 130.6% 치솟았다.
각 종목별로 보면 7월 한 달 간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풍력 사업 기대감으로 무려 130.6% 치솟았다. 두산은 지난달 말 현재 4만7500원으로 한 달 새 26% 넘게 급등했다. 같은 기간 두산퓨얼셀은 52% 오른 4만5700원을, 두산솔루스는 13.8% 오른 3만7700원이었다. 이밖에 7월 한 달 간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은 각각 3.5%, 3.6% 상승했다.
이처럼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정부발 그린뉴딜 정책과 두산그룹의 계열사 매각 등으로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탈원전’ 정책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두산중공업은 문재인정부가 내놓은 그린뉴딜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를 받으면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위한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배포했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다. 두산 모트롤BG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국계 모건스탠리PE와 국내 PEF인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도 선정했다.
두산솔루스도 사모펀드와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두산그룹은 동대문 두산타워에 대해 마스턴투자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달 중으로 거래를 완료할 방침이다. 예상 매각가는 약 7500억 원 예상된다.
이같은 두산의 계열사 매각은 지난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직후 내수 소비재 기업에서 중공업 그룹으로 한 차례 변신한 이후 2번째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은 오는 2025년까지 해상풍력사업에서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히면서 그린뉴딜 정책 수혜주로 떠올랐다. 두산중공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순수 자체 기술로 풍력발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다.
다만 두산중공업은 그린뉴딜 수혜에도 불구하고 헤쳐 나가야 할 난관이 많다. 지난 1분기 두산중공업 매출은 3조8370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565억원에 그쳤다. 당시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은 1.47%다. 당기순이익 또한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어 해상풍력 사업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두산그룹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지만, 그룹의 구조조정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매각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은 완화됐다는 판단이다"라며 "탄탄한 실적가 사업부문별 성장성에 다시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불확실성은 충분히 남아있다. 지금은 두산중공업의 풍력 사업에 대한 기대와 두산의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가 복합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이라면서 "그룹의 구조조정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할 그룹사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