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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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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레저] 주말 하루나들이 코스로 제격인 청주,진천,증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2.04 09:38

천년의 세월을 이겨낸 농다리와 루지, 초정약수 등 볼거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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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산 삼형제봉 한반도지형전망공원에서는 초평호 한반도지형을 볼 수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석희 기자] 옛부터 충북 진천은 살기 좋은 곳이라고 했다. 그래서 ‘살아서는 진천, 죽어서는 용인’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서 1시간 반쯤 달려가면 진천이 나온다. 살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있지만 막상 여행지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냥 잠깐 들러가는 그런 곳이다. 그래서 한국관광공사는 진천과 더불어 인접해 있는 청주와 증평을 묶어서 가족 힐링 여행지로 밀고 있다. 옥종기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장은 "청주시, 진천군, 증평군 등 충북 중부권은 전국 어디에서건 접근하기 좋은 곳"이라며 "특별히 계획을 세우지 않고 방문해도 멋진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다양한 관광자원이 구비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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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약수를 알리는 조형물

#초정약수·운보의 집 등 볼거리 많은 청주

초정약수는 국내 약수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샤스터, 영국의 나포리나스와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로 인정받고 있다. 지하 100m의 석회암층에서 솟아오르는 매콤하고 차가운 천연탄산수이다. 사람 몸에 유익한 미네랄이 풍부하여 ‘동양의 신비한 물’로 각광받고 있다.

내수읍 초정리에서 이 천연탄산수가 발견된 것은 600여 년 전. ‘동국여지승람’이나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세종대왕이 이곳에서 머물면서 눈병을 고쳤고, 세조도 이 곳 약수로 심한 피부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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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과 분재공원, 연못 등이 잘 꾸며진 운보이 집.

초정약수는 라듐 성분이 다량 함유된 천연탄산수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검사에서 세계적인 광천수로 인증받았다. 고혈압ㆍ당뇨병ㆍ위장병ㆍ피부병ㆍ안질 등의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초정이라는 지명도 ‘후추처럼 톡 쏘는 물이 나오는 우물’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청주의 또 다른 유명관광지는 운보의 집이다. ‘운보’는 김기창 화백의 호이다. ‘운보의 집’은 대지면적만 약 3만 평에 이른다. 운보가 생전에 기거하던 전통한옥을 중심으로 미술관과 분재공원, 수석공원, 조각공원을 조성했다. 원래 운보 어머니의 고향으로 운보가 1976년 부인 고 우향 박래현 화백과 사별 후 7년에 걸쳐 한옥을 지은 뒤 이곳에서 기거하며 작품 활동을 한 곳이다. 운보는 1 원권 지폐에 세종대왕 얼굴을 그려 더 잘 알려져 있다.
운보의 집

▲운보의 집안에 있는 조각공원.

‘운보의 집’은 한국의 100대 정원 중 한 곳이며, 우리 전통양식인 한옥으로 안채와 행랑채, 정자와 돌담, 연못까지 잘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개인 미술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운보미술관’에는 한국 근대미술사의 거목인 운보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와 주옥같은 10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박래현 화백의 작품과 월북한 동생 김기만 화백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운보의 집’ 곳곳에는 세계 최대의 명품 분재들이 전시돼 있어 분재예술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엄선된 분재들은 한옥과 정원, 돌담장과 어우러져 더 멋들어진 풍광을 만들어낸다. 잔디정원에서는 국보급 야외 자연석들이 분재들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조각공원에는 유명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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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의 세월을 견딘 진천의 농다리.

#1000년 세월을 견뎌온 농다리로 유명한 충북 진천

운보의 집에서 차로 40분쯤 달리면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을 흐르는 세금천에 닿는다. 여기에 진천에서 유명한 농다리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돌다리이다. 예로부터 굴티마을 주민들은 이 돌다리를 ‘농교(籠橋)’ 또는 ‘농다리’라 불러왔다

‘고려 초기에 임장군이 축조하였다’고 전해지는데 28칸으로 만들어졌다. 사력 암질의 붉은 색 돌을 물고기 비늘처럼 쌓아 올려 교각을 만든 후, 상판석을 얹어 놓고 있다.

이 다리는 규모도 크고 축조술도 특이하다. 돌의 뿌리가 서로 물려지도록 쌓았으며 속을 채우는 석회물의 보충 없이 돌만으로 쌓았다. 교각의 폭은 대체로 4m 내지 6m 범위로 일정한 모양을 갖추고 있고, 폭과 두께가 상단으로 올수록 좁아지고 있어 물의 영향을 덜 받게 만들었다. 비슷한 예가 없는 특수한 구조물로 장마에도 유실되지 않고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상판석의 돌은 특별히 선별하여 아름다운 무늬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정자, 산책로, 초평저수지까지 연결된 수변 데크 등이 조성되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으며, 신비로운 다리모양과 주변풍경이 잘 어우러져 드라마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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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평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한반도지형전망공원.

인근에는 미호저수지가 있다. 초평저수지라고도 불리는데 충북에서 가장 큰 저수지이다. 인근 곡창지대에 물을 공급하였으나 지금은 농공단지가 들어서면서 본래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초평저수지는 충주호와 함께 가장 유명한 낚시터로, 한해 관광객이 8만 여명이 찾아 오는 진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겨울에는 얼음낚시터로 유명하다.

두타산 삼형제봉 한반도지형전망공원에 오르면 초평호 한반도지형을 볼 수 있다. 위로는 중국이, 아래로는 한반도 지형과 제주도의 형상, 일본 열도가 있는 것처럼 보여 보는 사람들마다 깜짝 놀란다. 초평호를 감싼 한반도지형과 그 주위로 배처럼 떠 있는 좌대가 그림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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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에듀팜관광단지의 양몰이 쇼.

#다양한 가족형 레저 시설 갖춘 증평에듀팜관광단지

올해 8월 5일 개장한 증평에듀팜관광단지는 300만㎡ 규모로 중부권 최대의 관광단지이다. 익스트림 루지, 롤러코스터 보트, 양몰이공연 등 이색적인 레포츠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69만㎡ 18홀 골프코스, 90개의 객실을 갖춘 콘도미니엄까지 갖추고 있어 관광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종합테마파크로 떠오르고 있다. 증평에듀팜관광단지가 개장 이후 4개월 만에 1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은 교통이 편리한 데다 각종 레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원남저수지 주변에 조성된 리조트의 아름다운 풍광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관광단지 내 최고의 인기시설은 익스트림 루지 체험장이다. 무동력 카트를 타고 산길을 달리는 익스트림 루지는 2개 코스로 총 길이가 2.85km이며 난이도가 높은 A코스(1.38km)와 낮은 B코스(1.47km)로 나눠져 있다.

관광단지는 마리나 클럽에서 가족, 친구, 연인들과 수상레포츠를도 즐길 수 있다. 마리나 클럽은 제트보트와 요트, 드래곤 보트, 허리케인, 플라이 피시, 바나나 보트 등을 운영 중이다.

증평에듀팜관광단지는 2021년까지 영화관, 수변무대, 워터파크, 복합 연수시설, 곤충·숲 체험장, 귀촌체험 센터, 식물원, 힐링촌 등을 순차적으로 개장, 명실상부한 중부권 최대 테마파크로 자리매길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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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에듀팜관광단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설인 익스트림 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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